127명 승객 실은 비행기, 우박 맞고도 비상착륙에 살아남아

127명 승객 실은 비행기, 우박 맞고도 비상착륙에 살아남아

2017.08.01. 오전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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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명 승객 실은 비행기, 우박 맞고도 비상착륙에 살아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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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만 30년을 했습니다. 힘들었지만 승객들의 목숨을 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죠" 지난 27일(현지 시각) 키프로스 니코시아의 에르칸 국제공항을 출발해 터키로 향하던 아틀라스글로벌 항공사의 A320 항공기가 우박에 맞아 비상 착륙했다.

127명 승객 실은 비행기, 우박 맞고도 비상착륙에 살아남아

쏟아지는 우박에 비행기 앞부분은 산산조각이 났으며, 조종석의 앞 유리 또한 한 치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손상을 입었다. 당시 비행기 안의 승객은 127명이었으며, 고도 1,300m 위를 비행하고 있었다.

127명 승객 실은 비행기, 우박 맞고도 비상착륙에 살아남아

( ▲ 쏟아지는 우박 속에서 파손된 비행기를 이끌고 무사 착륙한 기장 알렉산더 아코포프)

동체가 마구 흔들리자 승객들은 비명을 지르고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출신의 기장 알렉산더 아코포프(Alexander Akopov)는 어떻게든 착륙하려고 안간힘을 썼고, 결국 단 한 명의 승객도 다치지 않고 비행기는 공항에 무사히 착륙했다.

착륙 순간 승객들은 갈채와 환호를 보냈으며, 공항에서 이를 지켜본 이들도 박수를 치며 비행기의 무사 귀환을 환영했다. 아코포프는 한 인터뷰에서 착륙하는 순간을 봤냐고 되물으며, ‘이것이 우리의 전문적이고 신뢰도 있는 우리의 실력’이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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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대통령인 페트로 포로셴코 (Petro Poroshenko)는 순간의 용기와 숙련된 실력으로 승객들을 구한 아코포프에게 훈장을 수여하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시민들 역시 그를 ‘영웅’이라 칭하며 찬사를 보내고 있다.

YTN PLUS 김성현 기자
(jamkim@ytnplus.co.kr)
[사진 출처 = twitter@olexscher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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