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암살 여성 용의자 2명 고등법원 출석

김정남 암살 여성 용의자 2명 고등법원 출석

2017.07.28. 오후 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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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 암살 혐의로 기소된 동남아 출신 여성들에 대한 세 번째 재판이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열렸습니다.

김정남 암살 피고인인 인도네시아인 25살 시티 아이샤와 베트남 국적자 29살 도안 티 흐엉은 오늘 오전 삼엄한 경비 속에 샤알람 고등법원에 출석했습니다.

수갑을 찬 채 법정에 선 시티 아이샤는 심리적 불안을 감추지 못했으며, 재판이 끝난 후에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습니다.

변호인 측은 "재판이 본격화하면서 불안감이 커진 탓"이라면서 "시티 아이샤는 범행 의사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사건에 휘말렸을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함께 법정에 출석한 도안 티 흐엉은 재판 내내 미소 띤 얼굴을 유지했습니다.

이날 재판부는 김정남이 살해되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 TV 영상 등 경찰이 제출한 증거 자료를 심리했으며, 오는 10월 2일 첫 공판을 열기로 했습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이날 샤알람 고등법원 안팎에 무장경찰 등 경력 256명을 배치했다.

시티 아이샤와 도안 티 흐엉은 올해 2월 13일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김정남의 얼굴에 화학무기인 VX 신경작용제를 발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 형법은 의도를 가지고 살인을 저지른 자를 반드시 사형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유죄가 입증될 경우 이들에게 사형이 선고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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