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새 공보 실세, 색깔 바꾸고 '절대충성' 맹세

백악관 새 공보 실세, 색깔 바꾸고 '절대충성' 맹세

2017.07.24. 오전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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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숀 스파이서를 밀어내고 백악관의 대 언론 실세로 등장한 스카라무치 신임 공보국장의 저돌적 태도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트럼프를 비난했던 자신의 과거 행적이 드러나자, 견해는 변하는 것이라며 공개적으로 '충성맹세'를 했습니다.

LA 김기봉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월가 펀드 매니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 언론 핵심 요직으로 발탁된 앤서니 스카라무치.

취임 이후 CNN과의 첫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화법을 찬양합니다.

[앤서니 스카라무치 / 美 백악관 공보국장 : 이 프로그램 다른 출연자들에게 충고 한마디 할게요. 대통령 관련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언제나 진심을 말씀하십니다. 좋거나 안 좋거나 하는 것을 그대로 말씀하시기를 좋아해요.]

자신에게 비판적인 기사가 나올 때마다 유출자를 색출해야 한다며 역정을 내는 트럼프 대통령의 뜻을 강력히 이행하겠다는 입장도 거침없이 밝혔습니다.

[앤서니 스카라무치 / 美 백악관 공보국장 : 곧 백악관 공보 직원들과 회의를 열어서 나는 정보유출을 좋아하지 않으니 유출을 확실히 막으라고 말하고, 만약 막지 못하면 내가 당신을 그만두게 할 거라고 말할 겁니다. 아주 간단해요.]

그런데 스카라무치는 트럼프의 후보 시절까지만 해도 그의 주장을 건건이 비판한 사람이었습니다.

총기옹호와 멕시코 장벽, 기후변화 등 트럼프 후보의 주요 이슈를 지적했고, 심지어 방송에서 공개적으로 조롱하기도 했습니다.

[앤서니 스카라무치 / 2015년 FOX TV 출연 장면 : 그는 별 볼일 없는 정치인이라더군요. (트럼프 후보를 별 볼일 없다고 말했어요?) 네, 그래요!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워렌 의원도 그랬는데, 트럼프는 매우 반 미국적이고 분열적이라고….]

하지만 드러난 그의 과거 행적에도 전혀 동요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과거의 견해는 진화하는 것이고, 지금 중요한 건 대통령의 의제라며 '절대 충성'을 맹세했습니다.

남의 시선을 고려하지 않는 공통점을 가진 것으로 보이는 미 대통령과 신임 공보국장.

이미 날카로워져 있는 대 언론 관계의 회복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LA에서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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