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입' 스파이서 경질... 참모 물갈이 시작?

'백악관 입' 스파이서 경질... 참모 물갈이 시작?

2017.07.22. 오전 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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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6개월 동안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 역할을 하며 주목을 받았던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이 사표를 냈습니다.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이 경질한 것으로 분석되는데, 참모들에 대한 물갈이가 더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LA 김기봉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숀 스파이서 / 전 美 백악관 대변인 (취임 직후) :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 하객 인파는 명백히 역사상 가장 많은 규모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장에 역사상 가장 많은 인파가 모였다고 브리핑했다가 철회하는 소동으로 신고식을 치른 숀 스파이서 대변인.

경직된 표정과 강압적인 태도로 브리핑이 아니라 싸움 같은 장면을 자주 연출했습니다.

[숀 스파이서 / 전 美 백악관 대변인 : 당신이 혼동과 문제를 일으킨다고 봐요. 이 기사가 어떻게 정확한 기사입니까? 글렌 씨. 잘못도 없는 국토안보부 장관을 당신이 거짓말쟁이라고 했잖소. 아니, 아니, 묻는 말에 답만 하시오.]

급기야 코믹 프로그램 SNL에 고정 풍자 대상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 기자 역 (미 NBC방송 SNL 장면) : 월스트리트 저널인데요, 당신 괜찮아요?]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 역 (미 NBC방송 SNL 장면) : 너, 나한테 대들지 마! 저 구석에 CNN과 함께 가둬버린다!]

하지만 그의 전투적인 태도도 트럼프 대통령을 계속 만족시키지는 못했습니다.

특히 지난 5월 예비군 훈련으로 브리핑에 빠진 뒤부터 허커비 부대변인이 자주 등장하면서 경질설이 나돌았습니다.

스파이서가 사표를 낸 직접적인 원인은 자신이 겸직하고 있던 백악관 공보국장 자리를 트럼프 대통령이 새 사람에게 줬기 때문입니다.

사실상 경질로 볼 수 있는 이유입니다.

스파이서는 사표를 낸 뒤 CNN에 대통령이 새 사람을 원한 게 확실하다고 말했습니다.

[새라 허커비 / 신임 백악관 대변인 : 대통령은 백악관 공보국장에 새로 임명된 앤서니 스카라무치는 이 정부에 큰 도움이 될 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최근 세션스 법무장관을 뽑지 말았어야 했다고 노골적으로 비난한 데 이어 대변인까지 바꾼 트럼프 대통령.

'러시아 스캔들'의 민감한 국면에서 참모 물갈이를 어디까지 할지 주목됩니다.

LA에서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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