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콜레라 전염 36만8천 명...사상 최악 우려

예멘 콜레라 전염 36만8천 명...사상 최악 우려

2017.07.22. 오전 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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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년 전부터 내전을 겪고 있는 예멘에서 최근 석 달도 안 되는 기간에 천8백여 명이 콜레라로 숨졌습니다.

더군다나 우기가 시작되면서 사상 최악의 콜레라 사태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황보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응급실 병상을 가득 채운 어린이들.

모두 콜레라 환자들입니다.

예멘에선 지난 4월 말부터 지금까지 콜레라 감염자가 무려 36만8천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루 5천 명꼴입니다.

내전이 2년 4월째 이어지는 가운데 상수도 시설이 파괴되면서 오염된 물을 마시는 주민들이 늘어나 이렇게 됐습니다.

[루퍼트 콜빌 / 유엔 인권 최고대표사무소 대변인 : 예멘 내전이 콜레라 전염사태를 더 악화하고 있습니다.]

감염자 가운데 천8백여 명이 숨졌고 사망자 가운데 절반이 어린이입니다.

의료진의 분쟁 지역 접근이 제한되면서 콜레라 치사율이 높아지고 있는 겁니다.

더욱이 우기가 시작되면서 수인성 전염병인 콜레라의 확산 속도가 훨씬 높아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파델라 차이브 / 국제보건기구(WHO)) 대변인 : 예멘에 우기가 막 시작돼 전염 경로가 늘어나게 됩니다. 콜레라 확산을 막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국제구호단체 옥스팸은 오는 9월까지 우기가 이어지면서 예멘의 콜레라 환자가 60만 명을 넘어설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2011년 서인도제도 아이티에서 발생한 콜레라 전염 기록을 넘어서는 최악의 상황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YTN 황보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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