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바꾼 여성들의 반기...'사우디 미니스커트'도 주목

세상 바꾼 여성들의 반기...'사우디 미니스커트'도 주목

2017.07.22. 오전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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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미니스커트를 입은 여성이 담긴 짧은 영상 하나가 사우디를 발칵 뒤집어놨죠.

이 영상이 주목받는 이유는, 여성의 자유가 제약돼있는 사우디 사회에 미칠 영향 때문입니다.

역사적으로 볼 때도 비상식에 반기를 든 평범한 여성들의 행동이 차별과 편견을 무너뜨리고 세상을 바꿔 왔습니다.

임장혁 기자입니다.

[기자]
흑인은 백인에게 무조건 자리를 양보해야만 했던 1950년대 미국의 버스 안.

백인에게 자리를 내주지 않고 꿋꿋이 앉아있던 로자 파크스가 경찰에 체포됩니다.

동등한 권리를 주장하면서 일부 백인들로부터 살해 위협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파크스는 차별에 대한 저항 의지를 굽히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당연해 보이는 파크스의 좌석 양보 거부는 미 전역의 흑인 민권운동에 불을 댕기며 인종차별 철폐 투쟁에 중요한 변곡점이 됩니다.

여성의 마라톤 출전이 전 세계적으로 금지돼 있던 1967년 보스턴 마라톤대회.

출발선 근처에 숨어 있던 여성 선수가 기습적으로 출전해 역사적인 첫 레이스를 펼칩니다.

주최 측이 강제로 끌어내려 했지만, 다른 참가자들의 도움으로 완주를 해내고, 이 사건 이후 여성의 스포츠 참여에 대한 지구촌의 인식은 크게 바뀌게 됩니다.

[캐서린 스위처 / 보스턴마라톤 첫 여성 참가자 : 정신적으로든 신체적으로든 본인의 능력을 과소평가하지 마세요. 한발 한발 앞서가면 뭐든지 해낼 수 있습니다.]

여성의 교육을 금지하던 탈레반 정권을 향해 11살 때부터 인터넷에 항의 글을 연재하던 말랄라 유사프자이.

이 때문에 불과 14살 때 탈레반 대원들에게 머리에 총을 맞고 사경을 헤매다 기적적으로 살아났습니다.

그러나 이후 여성에게도 교육기회를 달라는 말랄라의 외침은 더 커졌고 그 공로로 2014년 최연소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됐습니다.

이달 초 고등학교 졸업과 함께 유엔평화대사로 임명된 말랄라는 현재 전 세계 교육 사각지대를 돌며 여성의 배울 권리를 전파하고 있습니다.

[말랄라 유사프자이 (지난 18일, 나이지리아 대통령 면담 시) :교육은 어린이들의 기본적 권리입니다. 어떤 어린이도 그들이 가진 이 기본권을 빼앗겨서는 안 됩니다.]

철벽같던 차별의 담장을 허물어 온 건 비상식에 상식으로 반기를 든 평범한 여성들의 힘이었습니다.

최근 사우디를 발칵 뒤집어놓은 '미니스커트 영상'의 주인공이 여성의 자유가 억압된 사우디 사회를 바꾸는 또 하나의 힘이 될지 주목됩니다.

YTN 임장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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