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N팩트] 美, 남북대화 제의에 부정적..."대화 조건서 멀어"

[취재N팩트] 美, 남북대화 제의에 부정적..."대화 조건서 멀어"

2017.07.18. 오전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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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정부가 북한에 대화를 제의한 데 대해 미국 정부가 다소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백악관은 아직은 북한과의 대화 조건에서 멀다고 밝혔습니다.

워싱턴 특파원 연결해 들어봅니다. 김희준 특파원!

우리 정부의 대화 제의에 대해 먼저 미국 국무부의 반응이 있었는데 절제된 톤이었죠?

[기자]
먼저 미 국무부는 문재인 정부의 남북 대화 제의에 대한 언론의 논평 요청에 즉답을 피했습니다.

카티나 애덤스 국무부 동아태 대변인은 북한의 ICBM 시험 발사 직후 한국 정부의 대북 대화 제의가 적절하냐는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남북 대화 제의와 관련해 "한국 정부에 물어보라"고 답했습니다.

미 국방부의 게리 로스 대변인 역시 한국 정부에 물어보라고 요청했습니다.

우리 정부의 전격적인 남북 대화 제의에 대해 바로 논평을 내놓기 보다 신중한 입장을 보인 겁니다.

[앵커]
그런데 이후 백악관 브리핑에서는 좀 더 자세한 반응이 나왔죠? 어떤 언급이었습니까?

[기자]
백악관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의 대북 회담 제의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을 묻는 질문이 나왔습니다.

숀 스파이서 대변인도 역시 한국 정부에서 나온 말이니 한국에 물어보라고 운을 뗐습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대화를 위해 충족해야 하는 조건들에 대해 명확히 이야기 해왔다,

이 조건은 현재 상황과는 분명히 멀리 떨어져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시험 발사 이후 미국이 북한과 중국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우리 정부의 대화 제의가 시기상조라는 뜻을 밝힌 것으로도 해석됩니다.

[앵커]
그렇다면 북한과의 대화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 미국 정부의 입장은 무엇이라고 볼 수 있죠?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북한과의 대화에는 적절한 조건이 필요하며 그 조건은 북한의 비핵화라고 강조해왔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31일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대화 재개 노력에도 일정 부분 지지를 표했는데요,

한미 공동성명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인도주의적 사안을 포함한 문제들에 대한 남북 간 대화를 재개하려는 문 대통령의 열망을 지지하였다"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있어 한국의 주도적 역할에도 지지를 표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말씀드렸듯 북한의 핵 포기가 대화의 전제 조건이라는 원칙을 분명히 하면서 대화보다는 제재에 방점을 찍고 있습니다.

[앵커]
문재인 정부와 트럼프 정부의 대북 접근법에 있어 엇박자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는데 향후 전망 어떻게 보십니까?

[기자]
트럼프 정부는 북한에 대한 최대의 압박과 관여, 또 북핵 문제 해결에 대한 외교적 노력을 강조해 왔지만 현 상황에서는 압박과 제재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ICBM 시험 발사로 미 본토 타격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북한의 핵 미사일 능력 고조를 두고만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북한을 움직일 지렛대 역할을 하는 중국을 움직이기 위해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 기업 제재를 위한 수사를 단행하는 등 북중 압박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반면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의 핵 동결 약속만으로도 대화의 입구가 될 수 있음을 분명히 하면서 대화를 통한 북핵 문제 해결에 강조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문재인-트럼프 정부의 대북 정책 엇박자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미국 정부의 반응이 남북대화에 대한 부정적이고 냉담한 반응으로만 볼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오히려 분명한 반대 입장을 자제하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향후 북한의 반응과 대화 진전 여부를 지켜보겠다는 조건부 대화 용인이라는 해서도 나옵니다.

이에 따라 향후 한미 두 나라가 대북 대화 조건을 두고 얼마나 구체적으로 긴밀히 조율해 갈 지가 관심입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김희준 특파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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