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개헌 찬반 투표 중 총격...5명 사상

베네수엘라 개헌 찬반 투표 중 총격...5명 사상

2017.07.17. 오후 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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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미 베네수엘라의 정국 혼란이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개헌을 밀어붙이려는 대통령에 반발해 야권 주도의 찬반 투표가 실시됐는데, 이 과정에서 총격 사건이 일어나 5명이 숨지거나 다쳤습니다.

김웅래 기자입니다.

[기자]
오토바이와 인파로 뒤섞여 혼잡한 교회 앞.

갑자기 총성이 울려 퍼지고,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며 몸을 피합니다.

베네수엘라 정부의 개헌 추진이 정당한지 묻는 국민투표가 열린 날, 투표소에서 총격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61살 여성이 숨지는 등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야권은 친정부 성향의 무장단체가 벌인 일이라고 주장했지만, 정부는 입을 닫았습니다.

야권이 주도한 이번 투표는 법적으로는 효력이 없습니다.

야권이 장악한 의회를 재구성하고, 대통령의 권한을 강화하기 위한 개헌은 친위 쿠데타와 다르지 않다는 걸 널리 알리려는 게 목적입니다.

기대에는 못 미쳤지만, 야권은 정부의 방해에도 700만 명이 넘는 유권자가 투표에 참여했다며 만족했습니다.

[훌리오 보르헤스 / 베네수엘라 의회 의장 : 오늘 투표로 베네수엘라 국민들은 수적으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반대했습니다. 이게 바로 국민투표가 방해받은 이유입니다.]

마두로 대통령은 오는 30일 제헌의회 구성을 위한 선거를 강행해 개헌을 추진한다는 입장입니다.

지금까지 100명 가까이 숨지고, 천5백 정도가 다칠 정도로 극심했던 베네수엘라의 정국 혼란이 더 심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웅래[woongra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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