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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N팩트] '중국 민주화의 별' 류샤오보 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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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 2017-07-14 13:14
앵커

중국 민주화 운동의 큰 별이 졌습니다.

중국 민주화 운동가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류샤오보가 어제 사망했다는 소식에 전 세계가 애도를 표하고 있습니다.

베이징 연결해 류샤오보의 사망 소식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박희천 특파원!

류샤오보는 그동안 투옥 중에 간암에 걸려 투병 생활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는데 옥중에서 사망한 건가요?

기자

사망한 장소는 병원입니다.

수감 생활을 하던 류샤오보는 지난 5월 말 간암 말기 진단을 받은 뒤 지난달 가석방돼 선양에 있는 중국의대 제1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숨졌습니다.

향년 61세입니다.

병원으로 이송된 뒤 마지막 한 달도 외부와의 접촉이 철저히 차단된 채 당국의 통제 아래 있었습니다.

류샤오보와 그의 아내 류샤는 외국에서 투병 생활을 하길 간곡히 원했지만, 끝까지 뜻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독일과 미국 등 서방 국가들도 류샤오보 부부가 출국해 해외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요청했지만, 중국 정부는 내정간섭이라며 이런 요구를 일축해왔습니다.

중국이 류샤오보의 외국 치료를 거부한 것은 중국의 인권 문제가 국제적인 이슈로 부각되는 것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앵커

중국 당국이 류샤오보가 제대로 된 치료도 못 받게 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는 것 같습니다.

기자

중국 당국은 류샤오보의 병세가 악화하자 지난 8일 미국과 독일 의사를 초빙해 그를 진찰하도록 했습니다.

이들은 해외치료를 위해 류샤오보의 이송이 가능하다는 소견을 냈지만, 중국 측은 이미 간암 말기에 도달해 이동하는 것이 안전하지 않다며 이를 거부했습니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의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는데요.

노벨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류샤오보가 말기 병에 이르기 전에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시설로 옮겨지지 않았다는 것은 매우 가슴 아픈 일"이며 "중국 정부는 그의 조기 사망에 대해 무거운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류샤오보는 노벨평화상까지 받은 중국 민주화 운동의 대부로 알려져 있습니다.

과거 어떤 활동을 했고 옥고를 치르게 된 건 무엇 때문인가요?

기자

류샤오보는 애초 시인이자 문학평론가, 학자였습니다.

베이징사범대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은 뒤 강단에서 중국 현대문학을 가르쳤습니다.

그의 인생을 바꿔놓은 건 1989년에 발생한 천안문 사태였습니다.

당시 그는 방문학자로 미국에 체류 중이었는데 천안문 시위 소식을 듣고 베이징으로 돌아와 투쟁에 동참했습니다.

천안문 사태가 유혈 진압된 뒤 배후로 지목돼 1년 7개월간 투옥됐는데요.

출소 후에도 체포와 석방을 되풀이하면서 중국 민주화운동의 선봉에 섰습니다.

특히 2008년 12월 세계인권의 날에 발표된 '08헌장'을 주도한 뒤 국가 전복 선동죄를 적용받아 징역 11년형을 선고받았습니다.

08헌장에는 공산당 일당독재 종식과 삼권분립 등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겼는데, 중국 공산당으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내용이었습니다.

앵커

류샤오보가 세계적인 인권운동가로 자리매김하게 된 계기가 된 게 노벨평화상 수상이었는데요. 당시 시상식에도 참석하지 못했죠?

기자

류샤오보는 2010년 노벨평화상을 수상자로 결정됐습니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당시 "류샤오보가 중국 인권 개선을 위해 비폭력적인 투쟁을 벌였다"며 "중국 인권 개선을 위한 광범위한 투쟁을 대표하는 인물"이라며 시상 이유를 밝혔습니다.

하지만 감옥에 갇혀 있었던 류샤오보의 시상식 참석은 중국 당국에 의해 가로막혔습니다.

시상식에는 '빈 의자'만 놓였고 노벨위원회는 의자에 메달을 걸어주는 이벤트를 열었습니다.

류샤오보의 노벨평화상 수상 이후 중국은 노르웨이에 경제 보복 조처를 하는 등 외교분쟁으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앵커

류샤오보 사망을 계기로 류샤오보 부부의 감동적인 순애보도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간단히 소개해 주시죠!

기자

류샤오보의 아내 류샤는 시인이면서, 화가, 사진작가인데요.

류샤오보의 두 번째 부인입니다.

첫 번째 아내는 류샤오보가 민주화운동에 나선 이후 감옥을 드나들기를 반복하자 어린 아들을 데리고 떠났고 그 자리를 류샤가 메꿨습니다.

류샤오보가 노동교화소에 갇혔던 1996년 옥중결혼을 했고요.

2009년 류샤오보가 징역형을 선고받은 뒤 아내 류샤도 가택 연금됐는데 당국에 항의하는 의미로 머리를 삭발한 채 지냈습니다.

오랜 가택 연금으로 심한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전언이고요.

류샤오보가 마지막까지 해외 출국을 희망한 것도 자신이 사망한 뒤 홀로 남게 될 아내에게 자유를 주기 위한 것이었다고 합니다.

앵커

류샤오보의 사망 소식을 전 세계 언론이 비중 있게 보도하고 있는데 정작 중국 언론들은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기자

중국 언론들은 류샤오보 사망 소식을 한 줄도 전하지 않고 있습니다.

제가 조금 전 중국의 대표적인 포털인 바이두에 들어가 류샤오보 이름을 입력하고 뉴스 검색을 해봤는데요.

그의 사망 소식은 물론이고 그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사실 등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중국 언론은 당국의 철저한 통제를 받기 때문에 중국인들이 류샤오보의 사망 사실을 알려면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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