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 신사의 나라 英 정치인들도 '노타이'

[뉴스인] 신사의 나라 英 정치인들도 '노타이'

2017.07.03. 오후 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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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정상이 만나면 여러 장면이 회자 되는데요.

그 중 '넥타이'에 대한 해석도 단골메뉴입니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두 정상이 색깔을 맞춘 듯 파란색 넥타이를 나란히 맸는데요.

평소 빨간 넥타이를 즐겨 매는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을 예우한 거라는 해석도 나왔습니다.

사실 넥타이를 매지 않으면 '예의가 없다'는 인식이 있기도 하죠.

넥타이의 역사는 유럽에서 시작됐다는 게 중론인데요.

그런데 유럽에서, 그것도 권위를 중시하는 정치인들이 넥타이를 풀기 시작했습니다.

전통을 중시하는 신사의 나라 영국, 영국에서는 노타이는 큰 파격입니다.

지난달 29일 영국 하원이 '노타이' 차림으로 발언권을 요청한 톰 브레이크 의원으로 시끌벅적했습니다.

다른 의원이 이의를 제기하자, 하원의장은 넥타이를 매는 게 필수는 아니라고 했는데요.

이 이야기에 일부 의원들은 즉석에서 넥타이를 풀어 버렸다고 합니다.

그리고 지난달 27일, 새로 구성된 프랑스 하원에도 노타이가 등장했습니다.

넥타이를 매지 않고 등장한 강경 좌파 의원들 때문에 문을 열자마자 때아닌 '넥타이 논쟁'에 불이 붙었습니다.

지금껏 노타이 패션은 젊고 역동적인 리더십을 상징해 왔죠.

이미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노타이차림으로 여러 차례 공식 석상에 나타났고요.

젊은 지도자인 트뤼도 캐나다 총리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노타이에 소매를 걷어붙인 셔츠 패션을 자주 선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넥타이를 매지 않은 장관이나 정치인들이 자주 보이는데요.

문재인 대통령은 첫 수석 보좌관 회의를 '노타이' 드레스코드로 맞춰서 열기도 했습니다.

권위와 격식을 깨는 모습을 보여주려는 것이었습니다.

예의와 격식의 상징으로 넥타이는 고수돼야 하는 것일까요?

아니면 불필요한 허례와 허식으로 소멸의 길로 접어들까요.

17세기부터 남성의 목을 감싸며 역사의 중요한 장면마다 등장해 온 넥타이가 다시 한번 갈림길에 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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