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빠진 딸 구하려다... 비극으로 끝난 가족 여행

물에 빠진 딸 구하려다... 비극으로 끝난 가족 여행

2017.06.28. 오후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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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빠진 딸 구하려다... 비극으로 끝난 가족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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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 물에 빠진 딸을 구조 하려다 아버지가 숨지는 참변이 발생해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사고 당일 로니 아빌라(Roni Avila)와 그의 5살 딸 소피(Sophie)는 강변에서 카약을 즐기고 있었다.

오후가 지나 갑자기 파도가 일렁이며 카약이 뒤집혔고, 아빌라는 소피를 어깨로 받치고 구조대가 올 때까지 기다렸다. 당시 두 부녀 모두 구명조끼를 입지 않은 상태였으나, 평소 수영을 잘하던 아빌라가 온 힘을 다해 딸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트스키를 즐기던 시민이 이들을 발견해 구조를 시도했고, 딸 소피는 구했지만 안타깝게도 아버지는 살아 돌아오지 못했다. 경찰에 따르면 그는 수심 15M 아래로 빠졌으며, 우거진 수초로 인해 8시간이 넘도록 시신조차 수습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에 빠진 딸 구하려다... 비극으로 끝난 가족 여행

(▲ 사망한 아빌라와 두 딸의 모습)

가족은 아빌라에 대해 성실하고 다른 사람들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었다고 말한다. 그는 지난달에도 고속도로에서 불타는 차에 갇힌 여성을 구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빌라의 또 다른 딸인 마리아(11)는 아버지의 사망 소식을 듣고 "여전히 믿을 수 없다, 모든 것이 꿈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해 주변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물에 빠진 딸 구하려다... 비극으로 끝난 가족 여행

(▲ 딸을 구조하다 사망한 아빌라의 장례식 비용을 마련하기 위한 모금 활동)

한편 가족들은 장례식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30,000달러를 목표로 모금 활동을 시작했으며, 뉴스를 통해 사연이 알려지면서 하루 만에 33,000달러가 넘는 기부액이 모였다.

YTN PLUS
(mobilepd@ytnplus.co.kr)
[사진 출처 = KTV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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