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 수수' 테메르 대통령 기소...브라질 또 '탄핵 정국'

'뇌물 수수' 테메르 대통령 기소...브라질 또 '탄핵 정국'

2017.06.27. 오후 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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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이 취임 9개월 만에 부패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앞서 탄핵 된 호세프 전임 대통령의 전철을 밟을지 주목되는 가운데, 브라질은 또다시 혼란을 겪을 것으로 보입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기자]
브라질 검찰이 테메르 대통령을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기소했습니다.

세계 최대 육가공 업체, JBS로부터 세금과 대출 혜택을 주는 대가로 131억 원을 받아 챙긴 혐의입니다.

테메르의 '부패 스캔들'은 경찰이 지난 3월, JBS 대표와의 대화 내용이 담긴 녹음테이프를 공개하면서 시작됐습니다.

테메르는 편집된 녹취록이라고 맞서 왔지만, 검찰이 조작된 것이 아닌 사실로 결론 내린 겁니다.

[바치스타 / JBS 대표 : (증인이 될 수 있는 파딜라 장관과) 얘기했어요. 무슨 말인지 아시죠? (테메르: 우리는 함께다. 필요한 건 말해달라, 이거죠?)]

테메르 대통령에 대한 연방대법원 재판이 시작되려면 연방하원에서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는 표결을 통과해야 합니다.

이 과정을 거쳐 재판이 시작되면 테메르 대통령은 180일간 직무가 정지되고 즉시 피고인 신분이 되는 겁니다.

테메르 측은 하원의석 513석 가운데 300석을 장악하고 있는 만큼, 재판을 막을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테메르 / 브라질 대통령 : 차선책은 없습니다. 우리는 전진해 나갈 것이고, 그 무엇도 우리 내각을 파괴할 수 없습니다.]

검찰은 테메르의 '수사 방해' 등 여러 혐의를 순차 적으로 기소해 하원을 끊임없이 압박할 방침입니다.

호세프 전 대통령이 탄핵 된 지 1년도 안 돼 터져 나온 '부패 스캔들'로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현직 대통령이 기소되면서 브라질의 혼란은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안소영[soyou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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