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힌 지 29년 만에... 살바도르 달리의 유해가 발굴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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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27. 오전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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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힌 지 29년 만에... 살바도르 달리의 유해가 발굴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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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법원이 초현실주의 천재 화가로 평가받는 살바도르 달리(Salvador Dalí)의 유해를 발굴해 DNA 시료를 채취해 분석할 것을 명령했다. 현지 법원의 이러한 명령은 자신이 달리의 친딸이라 주장해온 필라 아벨 마르티네스(Pilar Abel Martinez)와의 유전자 대조 검사를 위한 조치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드리드 법원에 따르면 현재 생물학적 친족 관계를 증명할 만한 어떤 단서도 남아 있지 않은 상황이다. 때문에 달리의 유해를 발굴해 DNA를 채취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 지난 1989년 사망한 달리의 시신은 카탈루냐 지방의 달리 미술관에 안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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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07년부터 친자확인소송을 제기한 필라 아벨 마르티네스)

친자확인소송을 제기한 마르티네스는 2007년부터 자신이 달리의 친딸이라고 주장해왔다. 마르티네스의 주장에 따르면 자신의 모친이 1950년대 초반 달리와 연인으로 지냈으며, 친가 쪽 할머니로부터 이 사실을 전해 들은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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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리의 대표작 중 하나인 '기억의 지속')

현재 스페인에서 타로 카드 해설사이자 점성술사로 활동하는 그녀는 한 인터뷰에서 "내가 콧수염이 없는 것만 제외하면 달리와 나는 외견상으로도 매우 닮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녀의 변호사에 따르면 현재 정확한 유해 발굴 일자는 나오지 않았으나, 7월 중에 이루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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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최고의 천재 화가로 손꼽히는 살바도르 달리)

스페인 현지 언론들은 마르티네스가 20세기 최고의 화가로 알려진 달리의 친딸로 확인될 경우, 스페인 정부가 소유하고 있는 3천 500억 상당의 달리 유산에 대한 소유·상속권에도 큰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YTN PLUS
(mobilepd@ytnplus.co.kr)
[사진 출처 = Wikimedia Comm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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