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우선조사 아파트 모두 가연성 외장재 사용...제조사 시판 중지

英 우선조사 아파트 모두 가연성 외장재 사용...제조사 시판 중지

2017.06.27. 오전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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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소 79명이 사망한 런던 고층아파트 화재 참사의 주범으로 지목된 가연성 외장재가 영국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된 것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1차 조사 대상 75개 고층아파트의 외장재가 모두 가연성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관련 외장재 제조업체는 뒤늦게 시판을 멈추기로 했습니다.

황보선 유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영국 리버풀에 있는 한 고층아파트.

언뜻 보기엔 멋지고 깔끔합니다.

외장재를 뜯어내고 보니 폴리에틸렌 뭉치가 노출됩니다.

거의 휘발유나 다름없는 재료입니다.

이런 위험한 외장재를 제거하는 작업이 영국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당국이 우선 조사한 75개 아파트의 외장재 표본을 시험해봤더니 모두가 가연성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런던에서도 이미 주민 대피령이 내린 5개 아파트 외에도 추가로 다른 2개 아파트도 사실상 '인화성' 외장재를 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디크 칸 / 런던 시장 : 런던의 7개 구에서 받은 외장재를 테스트해봤더니 모두 불합격입니다. 단순히 외장재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에 따라 정부가 조사 대상으로 선정한 전체 600여 개 고층건물 가운데 대다수가 소방방재 불합격 판정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그렌펠 타워'와 비슷한 외장재를 썼다는 이유로 조사 대상에 포함된 건물들이기 때문입니다.

당국은 병원과 학교 같은 공공건물도 긴급 조사 대상에 새로 포함했습니다.

절연 효과 뛰어나고 외관상 좋고 값도 싸다며 가연성 외장재를 팔아온 미국 기업은 뒤늦게 성명을 내고 시판을 멈추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YTN 황보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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