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복 유조차 기름 챙기려다 '펑' 안전불감증 참극

전복 유조차 기름 챙기려다 '펑' 안전불감증 참극

2017.06.26. 오후 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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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 유조차 기름 챙기려다 '펑' 안전불감증 참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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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파키스탄의 한 고속도로에서 유조차가 전복된 뒤 화재가 발생해 150여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유조차에서 새어 나온 기름을 퍼가기 위해 주민들이 몰려든 상황에서 화재가 발생해 끔찍한 참사가 벌어졌습니다.

김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자동차와 오토바이, 길바닥까지 온통 까맣게 그을렸습니다.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타버린 수십 대의 오토바이들이 당시의 참상을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사고가 난 시각은 오전 6시쯤.

파키스탄 동부 바하왈푸르에서 기름 4만 리터를 싣고 가던 유조차가 고속도로에서 전복됐습니다.

그러자 인근 마을 주민들이 유조차에서 흘러나온 기름을 가져가기 위해 통을 들고 앞다퉈 몰려들었습니다.

[알리 찬 / 주민 : 유조선이 뒤집히고 기름이 쏟아져 나오자 많은 사람이 소리쳤어요. 기름! 기름! 기름! 어떤 사람은 기름을 모으기 위해 양동이와 다른 용기를 가지러 가기도 했어요.]

경찰이 접근을 차단하려고 했지만 주민 수십 명이 밀어붙이며 제지에 실패했습니다.

오히려 유조차 전복으로 기름이 유출되고 있다는 경고 방송이 나오자 이를 듣고 현장에 몰려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갑자기 도로에서 불길이 치솟았고 유조차가 폭발했습니다.

지금까지 백 명 넘게 숨지고 수백 명이 다쳤는데,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현재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지만 누군가 기름 위에 담배꽁초를 버리면서 불이 났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모하메드 래쉬 / 목격자 : 어떤 사람이 말했습니다. 누군가 담배를 피우기 위해 불을 지폈고, 갑자기 폭발이 발생해 마을 사람들을 덮쳤다고요.]

당국은 한꺼번에 수백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면서 구호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인근 병원에 부상자를 모두 수용하지 못하는 데다, 대부분 화상전문 설비가 없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YTN 김선희[sunny@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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