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이번엔 北 미사일 대피 방송 홍보...속내는 ?

日, 이번엔 北 미사일 대피 방송 홍보...속내는 ?

2017.06.24. 오전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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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정부가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면 어떻게 대피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홍보 방송을 일제히 방영했습니다.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자위대에서도 미사일 대비 훈련이 잇따르고 있는데 그 의도가 순수하진 않아 보입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사]
일본 정부의 대국민 홍보 방송이 일제히 전파를 탔습니다.

"탄도미사일이 일본에 떨어질 가능성이 있는 경우 옥외 스피커 등에서 사이렌과 긴급 정보가 전파됩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되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30초 동안 간략히 알려줍니다.

"건물 밖에 있다면 튼튼한 건물이나 지하로 대피해 주세요."

북한 미사일 발사 시 대국민 행동 요령을 방송으로 홍보하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스가 요시히데 / 일본 관방장관 : 그간 국민에 북한 미사일 정보가 잘 전달되지 않아, 국민 모두 잘 알 수 있도록 정부 광고를 만들었습니다.]

일본 정부는 지방자치단체에 대피훈련을 적극 권장하고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에 속게 아키타현과 야마구치현 등 거리상 북한과 가까운 지역을 중심으로 실제 주민들이 참가하는 대피훈련이 잇따랐습니다.

자위대는 최근 전국 4개 지역에서 동시에 북한 미사일 요격훈련을 벌였습니다.

[아키노리 하나다 / 일본 항공자위대 : 이번 훈련이 국민의 안전과 평화에 기여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국민 안전이라는 명분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공포심 조장으로 비치는 이런 움직임에 뭔가 다른 속내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꼬리를 물고 있습니다.

일각에선 잇단 스캔들로 곤경에 처한 아베 정권이 국민의 시선을 돌리기 위해 의도적으로 북한 위협을 이용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아베 총리가 적극 추진 중인 개헌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도 많습니다.

북한 위협을 부각시켜야 전쟁 가능한 나라로 가기 위한 헌법 개정에 좀 더 유리한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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