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왜 치마 못 입어?" 고정관념 허물려는 시도들

"남자는 왜 치마 못 입어?" 고정관념 허물려는 시도들

2017.06.24. 오전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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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국의 한 학교에서는 남자도 편하고 시원한 치마를 입을 자유가 있다며 전체 남학생이 치마 교복 입기 운동에 나섰습니다.

호주 의회에서는 아기에게 젖을 먹이며 연설에 나선 한 여성의원이 신선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오랜 고정관념을 깨려는 시도들을 임장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치마를 입고 활기차게 등교한 아이들.

그런데 모두 남학생들입니다.

폭염이 계속되면서 짧은 바지를 원했지만, 학교 측이 긴 바지 교복을 고수하자 치마 입기로 단체 행동에 나선 겁니다.

입어보니 바지보다 훨씬 편하고 시원하다고 느낀 학생들은 내친김에 남학생에게도 치마를 허용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엑서터 아카데미 남학생 : 여학생들은 항상 치마가 허용됩니다. 다리가 시원하지요. 그러나 우리는 땀을 흘리며 앉아있어야 해요.]

성별을 나누지 않는 교복 입기 운동에 여학생과 학부모도 찬성입니다.

[엑서터 아카데미 여학생 : 남자들이 치마를 입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다리에 털이 나 보기 흉하다는 말은 옳지 않다고 생각해요.]

[줄리아 / 학부모 : 짧은 바지를 원하면 입게 해야 합니다. 그게 왜 문제죠? 마찬가지로 남자애가 치마를 입는 것도 문제가 안 됩니다.]

결국, 학교 측은 바지든 치마든, 자신이 원하는 대로 입을 수 있게 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의회에서 자신이 낸 법안을 설명하는 여성 의원.

품에는 생후 2개월 된 딸아이가 열심히 엄마 젖을 먹고 있습니다.

호주 의사당 내 모유 수유가 허용되도록 규칙 개정을 주도했던 이 의원은 젖을 먹이면서 의회 연설을 한 최초의 여성으로 기록됐습니다.

일과 육아를 병행해야 하는 여성이, 아이가 배고파하면 언제 어디서든 젖을 먹일 수 있는 사회가 당연한 것 아니냐는 응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랜 고정관념의 두꺼운 장벽을 조금씩이나마 허물려는 시도들이 어떤 성과를 낼지 주목됩니다.

YTN 임장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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