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억류자, 국제기준에 맞춰 대우"

北 "억류자, 국제기준에 맞춰 대우"

2017.06.21. 오후 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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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사망으로 북미 간에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국제 기준에 맞춰 억류자들을 대우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인권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해온 북한이 웜비어 사망의 직접적인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김웅래 기자입니다.

[기자]
한태송 제네바 유엔 주재 북한 대사가 지난 2월 부임 이후 처음으로 언론 인터뷰를 했습니다.

북미 관계의 암초가 된 오토 웜비어 사망 문제에 대한 문답이 오갔고,

한 대사는 북한이 국제 기준에 맞춰 억류자들을 대우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태송 / 제네바 유엔 주재 북한 대사 :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인들은 귀국 이후에 자신들이 공평하고 특별하게 대우받았다고 말합니다.]

한 대사는 이어, 적대 세력의 하수인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을 맹비난했습니다.

웜비어 문제로 북한의 인권 상황을 비판한 걸 겨냥한 겁니다.

[한태송 / 제네바 유엔 주재 북한 대사 :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은) 비열한 인권 운동에 의존해 북한을 압박하고 전복하려는 적대 세력의 하수인에 불과합니다.]

북측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억류자 처우 문제를 언급한 건 웜비어 사망의 직접적인 책임에서 벗어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북미 관계에 긴장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본국이 아닌 대사의 입을 통해 국제사회의 반응을 탐색하려는 의도도 엿보입니다.

[양무진 /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첫째로 북한이 인권 중시 국가임을 부각시키고, 둘째 웜비어 사건에 대해서 직접적인 책임이 없음을 알리고, 셋째 웜비어 사건과 인권 중시에 대한 국제사회의 반응을 탐색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분석합니다.]

웜비어 사망 직후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성명을 통해 북한의 잔혹성을 규탄한 상황에서 북한이 국제사회의 반응을 봐가면서 추가적인 입장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YTN 김웅래[woongra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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