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에서 또 차량 돌진..."무슬림 겨냥 테러 의심"

런던에서 또 차량 돌진..."무슬림 겨냥 테러 의심"

2017.06.19. 오후 10:4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영국 런던에서 2주일여 만에 또 차량 돌진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무슬림을 겨냥한 보복테러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은 사건 수사에 대테러 전담팀을 투입했습니다.

김웅래 기자입니다.

[기자]
일요일 자정을 갓 넘긴 시각.

런던 거리에 요란한 사이렌 소리가 울립니다.

런던 북부 핀즈버리 공원에 있는 이슬람사원 인근에서 승합차가 라마단 기도를 마치고 사원을 나선 이슬람교도들을 향해 돌진했습니다.

[목격자 : 8명에서 10명도 되는 것 같았어요. 어떤 사람들은 땅에 누워있었고, 경찰이 사람들을 구급차로 옮겼어요.]

사건 직후 경찰은 승합차 운전자, 48살 백인 남성을 현장에서 체포했습니다.

경찰은 무슬림을 겨냥한 테러일 수 있다고 보고, 대테러 전담팀을 투입해 수사하고 있습니다.

목격자들도 무슬림을 가만두지 않겠다는 말을 들었다는 등 증언을 통해 테러 가능성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목격자 : 이번 일은 계획된 사건이에요. 보복을 하려고 일을 저지른 거예요. 용의자는 차를 출발시키기 전에 분명히 이 사람(희생자)들을 봤을 거예요.]

테러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는 있지만, 목격자들은 언론들이 이중잣대를 들이대고 있다며 불만을 나타냈습니다.

무슬림이 체포되면 테러고, 백인이 체포되면 그냥 사고냐며 반발했습니다.

[목격자 : 이건 옳지 않아요. 언론들이 모든 걸 통제하고 있어요. 언론들은 단지 사고가 났다고 제목을 붙이죠. 그런데 만약 무슬림이 용의자였다면 의심할 여지 없이 언론들은 테러라고 제목을 붙였을 거예요.]

영국 무슬림 위원회는 이번 사건을 무슬림을 향한 증오 범죄로 보고, 당국에 이슬람사원에 대한 경계 수위를 높여달라고 요청했습니다.

YTN 김웅래[woongrae@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