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신당 압승 ...투표율 역대 최저치

마크롱 신당 압승 ...투표율 역대 최저치

2017.06.19. 오후 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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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랑스 총선 2차 투표에서 예상대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중도 신당 '레퓌블리크 앙마르슈'가 압승을 거뒀습니다.

투표율은 유권자 절반에 훨씬 못 미치는 43%에 그쳤습니다.

프랑스 파리에서 황보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마크롱 대통령이 지난해 4월 창당한 '앙마르슈'의 대승입니다.

총선 2차 투표 최종 개표 결과 '앙마르슈'와 '민주운동당' 연합은 전체 하원 의석 577석의 과반 289석보다 62석이 많은 351석을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전체 의석의 60%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다수당의 출현을 의미합니다.

다만, 이는 지난 2차 투표 전 예상치 470석 또는 투표 마감 직후 출구조사의 예상의석 425석에는 미치지 못했습니다.

[카트린 바르바루 / 마크롱 신당 '앙마르슈' 대표 : 제5공화국 처음으로 국회 혁신을 맞이했습니다. 더 다양하고 젊고 강하고 여러 직업을 망라한 국회가 될 것입니다.]

보수 공화당과 함께 프랑스 양당 체제를 이끌어온, 전 집권 중도좌파 사회당은 기존 의석을 250석 넘게 잃고 29석 정당으로 추락하며 존폐의 갈림길에 서게 됐습니다.

[장 크리스토프 캉바델리 / 프랑스 사회당 대표 : 사회당은 형식과 내용 모두를 바꿔야 합니다. 생각과 조직도 마찬가지입니다.]

공화당도 200석에서 131석으로 줄어들면서 제1 야당의 지위를 유지하는 데 그쳤습니다.

극우 정당 국민전선은 대선후보였던 마린 르펜을 의회에 처음으로 진출시키며 조금이나마 의석을 늘리는 데 성공했습니다.

투표율은 고작 43%대에 머물렀습니다.

1주일 전 1차 투표 참여율보다 5% 포인트가량 떨어진 것으로 역대 최저치입니다.

정치 무관심보다는 반 마크롱 유권자들의 투표 거부 결과로 풀이됩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번 총선으로 개혁의 막강한 견인차를 국회에 확보했지만 승리를 만끽할 상황은 아닙니다. 신당의 국회 독주와 낮은 투표율이 드러낸 국민 분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노동계 파업도 예고돼 있습니다.

프랑스 국회의사당 앞에서 YTN 황보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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