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지원국'에 무기 팔아...美 이중적 행태 논란

'테러지원국'에 무기 팔아...美 이중적 행태 논란

2017.06.16. 오전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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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우디 등 중동국가들이 카타르와 단교하며 고립작전에 나선 명분은 카타르가 테러단체를 지원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카타르를 테러지원국으로 비난하며 중동국가들의 단교조치에 힘을 보태 왔습니다.

그런데 이런 미국이 카타르에 거액의 무기를 팔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 세계를 어리둥절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임장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장관들을 모두 불러모은 각료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 등 아랍국가들의 카타르 고립 조치를 더욱 부추겼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중동 지역 안보와 안정에 중대한 역할을 하는 사우디아라비아를 도울 것입니다. (중동 방문 중) 우리가 한 가장 큰 일은 여러분도 알듯이 카타르에 관한 일입니다.]

카타르가 테러단체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며 이 자금줄을 차단할 것이라고도 힘주어 말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우리는 테러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시킬 것입니다. 그들(카타르)은 테러 자금 지원을 못 하게 될 겁니다.]

그런데 불과 이틀 뒤, 미국이 카타르와 거액의 무기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120억 달러, 13조 4천억 원에 이르는 F-15 전투기들을 카타르에 팔기로 한 겁니다.

대통령은 카타르를 테러지원국으로 비난하고, 정부는 카타르에 무기를 파는 상황에 대해 알자지라는 미국이 또 혼란스러운 메시지를 보냈다고 반응했습니다.

앞서 미국은 지난달 사우디와도 천백억 달러, 123조 원 규모의 무기판매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예멘에 대한 사우디의 공습으로 인명피해가 커지는 상황에서 미국이 중동의 군사경쟁을 부채질한다는 비난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임장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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