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석' 프랑스 대통령의 신당, 의석 '싹쓸이' 할까?

'0석' 프랑스 대통령의 신당, 의석 '싹쓸이' 할까?

2017.06.13. 오후 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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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석수 0석의 신당 후보로 대통령이 되면서 돌풍을 일으킨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또다시 이렇게 혁명을 이뤄내는 걸까요.

총선을 치르고 있는 프랑스는 말 그대로 들썩이고 있습니다.

프랑스 총선을 살펴보면 우리나라와는 다른 점이 있는데요, 바로 결선투표입니다.

1차 투표에서 득표율 50%를 넘기면 당선이 확정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득표율 12.5% 이상의 후보들이 결선투표를 벌여서 최종 당선자를 확정하는 방식입니다.

지금의 예측대로라면 결선투표에서 '레퓌블리크 앙마르슈'는 하원 의석수의 79%를 차지하게 되는데요.

0석이었던 신생정당이 창당 1년 만에, 기존의 정치판을 싹 물갈이하게 되는 건데, 이렇게 되는 건 전무후무한 일입니다.

[에두아르 필립 / 프랑스 총리(앙마르슈 승리 공표) : 친애하는 프랑스 국민여러분! 프랑스가 돌아왔습니다.]

'프랑스가 돌아왔다'며 마크롱 신당 '앙마르슈'의 승리를 공표한 프랑스 총리, 이런 이례적 압승은 '리셋 프랑스'에 대한 프랑스 국민들의 열망이 작용했다고 분석되고 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의 위풍당당한 행보도 한 몫 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는 자리에선 트럼프의 손이 하얗게 질릴 정도로 '강한 악수'를 선보였고요.

푸틴 러시아 대통령 앞에서는 대선 기간동안 자신을 비난했던 러시아 언론을 가짜 뉴스를 퍼뜨리는 선전기관 같다며 대놓고 평가절하했지요.

국제사회에서 기 싸움에서 지지 않는 젊은 대통령의 모습은 다시 '위대한 프랑스'를 갈망하는 프랑스인들을 열광시켰습니다.

"절반은 신인, 절반은 여성으로 공천하겠다"던 마크롱 대통령의 과감한 정치 실험도 통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 중엔 독특한 이력의 정치 신예들이 있는데요.

먼저 수학의 노벨상인 '필즈상'을 수상한 천재 수학자 '세드릭 빌라니', 압도적인 표차로 결선에 올라서 당선이 유력하고요.

세 아이의 엄마로 취약 계층 보호활동을 해온 워킹맘 '캐롤라인 장비에르'도 공화당 3선 의원을 누르고 1위로 결선투표에 올랐습니다.

'레조니도'는 말을 타고 현란하게 칼을 다루는 투우사인데요. 유럽에서 유일한 '여성 레조니도' '마리 사라'는 0.13%라는 박빙의 표차로 2위에 올라 주목받는 인물입니다.

하지만 유럽국가 중에서도 투표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프랑스에서 49%라는 최저 투표율이 나온 것은 마크롱 대통령과 정당에게는 부담으로 남는 부분입니다.

만약 예측대로 압승을 거둔다고 해도, 과제로 남게 되겠지요.

혁명이라고까지 불리는 '마크롱 매직' 그 결과는 어떻게 될까요.

프랑스 총선 결선투표는 18일 치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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