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IS 추종 반군 토벌 확대...민간인 처참한 죽음

필리핀 IS 추종 반군 토벌 확대...민간인 처참한 죽음

2017.05.29. 오후 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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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필리핀 정부군이 이슬람 급진 무장 세력 IS를 추종하는 반군을 토벌하는 과정에서 교전이 이어져 엿새 전 계엄령까지 선포됐지만, 사망자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희생자 가운데 상당수는 민간인으로, 처참한 주검으로 발견돼 충격과 공포가 커지고 있습니다.

김종욱 기자입니다.

[기자]
도시 외곽 고속도로 옆 숲에 시신 여러 구가 쓰러져 있습니다.

건설 근로자로 추정되는 이들은 대부분 머리에 총상이 있고, 일부는 손이 등 뒤로 묶여 있습니다.

어린이와 여자도 포함된 민간인 시신이 잇달아 발견되자, 정부군은 반군이 살해한 뒤 버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지 언론은 시신 옆에 위선자를 뜻하는 단어가 적힌 표지가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자밀 망가당 / 필리핀 경찰 : 아침에 민간인 몇 명이 찾아와 자신들이 발견한 시신의 신원을 확인해 달라고 했습니다.]

정부군과 IS를 따르는 무장 반군 마우테 사이에 지난 23일 시작한 교전이 연일 계속되면서 정부군과 경찰, 반군은 물론 민간인까지, 사망자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정부군은 반군이 숨은 것으로 추정되는 건물을 공습하면서, 주민들에게 공격당하지 않도록 집에 백기를 걸라고 당부했습니다.

마라위 시민 20만 명 대부분은 대피했고, 빠져나오지 못한 주민 구출과 대피 작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부군은 작전 확대를 검토하면서 대화 가능성도 열어놨지만, 정부군 철수를 요구하는 반군이 응할지는 미지수입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 필리핀 대통령 : (반군이 전투를 멈추고 협력한다면) 정식 군인으로 선발해, 같은 임금과 특권을 주고 집도 마련해 주겠습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23일, 남한 크기 면적에 인구 2천만 명인 민다나오 섬에 계엄령을 내렸습니다.

이어 의회에 낸 보고서에서, 반군이 마라위를 시작으로 섬 전체를 손에 넣어 이슬람 국가를 세우려 한다고 밝혔습니다.

YTN 김종욱[jw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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