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 버스기사의 수난..."안 내려줘?" 무차별 폭행

대륙 버스기사의 수난..."안 내려줘?" 무차별 폭행

2017.05.27. 오후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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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에서 버스 운전기사들이 승객들에게 폭행당하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시민의식이 부족한 게 가장 큰 원인이겠지만 처벌이 가벼운 것도 한 이유라고 합니다.

베이징에서 박희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신호등 앞에 멈춰선 버스에서 한 승객이 기사에게 다가와 내려달라고 요구합니다.

기사가 안 된다고 하자 들고 있던 손가방으로 기사를 내리칩니다.

경찰에 신고하는 소리를 듣더니 창문을 열고 도망을 칩니다.

내려야 할 정류장을 지나쳤다며 두 남성이 차를 멈춰달라고 했으나 거절당하자 기사를 폭행하기 시작합니다.

기사가 운전하려 하자 핸들까지 낚아채려고 합니다.

망치로 기사 머리를 내려쳐 입원 치료를 받아야 했습니다.

운전기사가 정류장이 아니어서 못 내린다고 하자 버스 출입문을 발로 차 유리창을 깬 뒤 뛰어내리는 승객도 있습니다.

한 노인은 버스에서 내린 뒤 운전기사가 마음에 안 든다며 둔기로 운전석 유리창을 부숴버립니다.

[버스 기사 : 술을 많이 마시고 힘도 세서 저 혼자 제지할 수 없어 승객들이 도와줬습니다.]

버스 기사가 이렇게 수난을 당하는 것은 처벌이 가벼운 것도 한몫한다는 지적입니다.

중국 관련법은 공공 교통수단에서 질서를 어지럽힐 경우 최대 10일 이하의 구류에 처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박희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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