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까지 강간해도 좋다" 두테르테 농담 논란

"3명까지 강간해도 좋다" 두테르테 농담 논란

2017.05.27. 오전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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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인 내용의 농담과 막말로 여러 차례 구설에 올랐던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이번에는 사망자와 난민이 속출하는 계엄령 지역에서 군인들에게 여성을 성폭행해도 좋다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계엄령이 선포된 남부 민다나오 섬 일리간에서 이슬람 급진 무장 세력 IS 추종 반군 소탕에 투입된 장병들을 위문하고, "계엄령 결과와 파장을 전적으로 책임지겠다"며 장병들이 여성을 3명까지 강간한다면 자신이 저지른 짓이라고 해줄 것이라는 농담을 했습니다.

이 발언은 정부군과 IS 추종 세력인 마우테 그룹 간 총격전으로 사상자와 피란민이 속출하면서, 군인들이 계엄령을 빌미로 민간인을 상대로 인권 유린과 잔혹 행위를 할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는 상황에 나와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습니다.

앞서 마리아 루르데스 세레노 대법원장은 "계엄령의 힘은 막강하다"며 "좋은 곳에 쓰일 수도 있지만, 마르코스 정권 때처럼 반대파를 탄압하는 데 악용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레니 로브레도 부통령도 "과거 이 나라에서 계엄령을 빌미로 한 민간인 학살이 있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두려워하고 있다"며 "독재 시절에 있었던 일이 반복돼선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김종욱 [jw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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