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계엄령 속 군사작전 강화...40여 명 사망

필리핀 계엄령 속 군사작전 강화...40여 명 사망

2017.05.26. 오후 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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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필리핀 정부군이 계엄령이 선포된 남부 지역에서 이슬람국가, IS 추종세력을 소탕하기 위한 군사작전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양측의 교전으로 40여 명이 숨졌는데, 위험 지역을 벗어나려는 주민들의 탈출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최명신 기자!

필리핀에서 계엄령이 전국적으로 선포된 건가요?

아니면 특정 지역에만 내려진 건가요?

[기자]
전역은 아니고 일단 남부 민다나오 섬에만 내려졌습니다.

지도를 잠시 보시면, 노랗게 표시된 지역이 민다나오 섬입니다.

섬이라고 부르긴 하지만, 필리핀 면적의 3분의 1 정도를 차지하는, 남한 면적과 비슷한 넓은 지역입니다.

인구도 2천만 명에 이릅니다.

필리핀 정부군은 이곳에서 활동하는 IS 추종세력인 무장반군 '마우테'를 소탕하기 위해 군사작전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민다나오 섬의 마라위 시에서만 지난 사흘간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으로 양측에서 최소 44명이 숨졌는데, 교전이 계속될수록 인명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됩니다.

지금까지 정부군 13명, 반군 측은 31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일부 민간인들까지 반군에 납치되거나 살해됐다는 소식도 들리고 있습니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반군을 모두 소탕할 것을 지시하면서 정부군은 장갑차와 특수부대 투입은 물론, 헬기와 로켓을 동원해 공습작전도 벌이고 있습니다.

마라위 시가 전쟁터로 변하면서 피난민들도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화면에서 보시는 것처럼, 마라위 시 외곽에는 위험을 피해 시를 빠져나가려는 주민들의 탈출 행렬이 연일 이어지고 있습니다.

주민 20만 명 가운데 절반이 훨씬 넘는 14만 명이 피난길에 나선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마라위 시뿐만 아니라, 두테르테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으로 불리는 디바오 시에서도 폭탄테러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가뜩이나 우리 교민들이 필리핀에서 목숨을 잃는 일이 잦은데, 현지 교민들이나 여행객들의 안전이 걱정입니다.

다행히 아직 교민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요?

[기자]
현지 우리 외교 공관은 아직 확인된 교민 피해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필리핀에서 우리 교민들이 현지 범죄조직에 의해 피해를 보는 일이 잦았던 만큼 이번 계엄령으로 교민사회의 불안감은 더 커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필리핀에는 2014년 기준으로 8만9천 명의 교민이 거주하고 있고, 현재 계엄령이 내려진 민다나오 섬에는 4천에서 5천 명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강경화 신임 외교부 장관 내정자의 특별지시로 필리핀에 대한 특별 여행주의보를 내린 상태입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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