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핵잠수함 2척 한반도 주변 배치"...필리핀 대통령과 통화록 유출

트럼프 "핵잠수함 2척 한반도 주변 배치"...필리핀 대통령과 통화록 유출

2017.05.25. 오전 06:0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말 필리핀 대통령과 통화한 기밀문서가 유출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 주변에 미국의 핵 잠수함 두 척을 배치했다고 자랑했고 김정은을 핵무기 가진 미치광이로 표현했습니다.

뉴욕에서 김영수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전화 통화로 나눈 대화 내용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문제를 이야기하면서 김정은을 핵무기를 가진 미치광이로 표현합니다.

두테르테 대통령도 미사일을 발사할 때 웃고 있는 표정을 보라며 한순간에 미쳐버릴 수 있다고 걱정합니다.

트럼프는 그러자 상대를 안심시키려는 듯 한반도에 핵 잠수함 2척을 보냈다고 자랑하며 엄청난 화력을 집중했다고 말합니다.

당시 한반도는 칼빈슨 항공모함이 배치되는 등 긴장이 최고조로 달했을 때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미국은 무력을 쓰고 싶지 않다며, 중국이 문제를 풀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합니다.

그러면서 중국이 김정은을 장악할 힘이 있느냐고 물었고 두테르테는 그렇다며 결국 마지막 카드는 중국이라고 답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하지 않으면 미국이 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도 시진핑 주석에게 전화를 걸어 중국을 설득해 달라고 요청합니다.

워싱턴 포스트와 뉴욕 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은 필리핀 정부의 기밀문서를 잇따라 보도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 정상에게 대북 압박 강화를 요청하는 절박함을 보여줬다고 분석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 중 시진핑 주석과의 친분을 과시하면서 중국의 역할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군사적 선택보다는 중국을 통한 해결을 우선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정책을 재확인했다는 평가입니다.

뉴욕에서 YTN 김영수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