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 FBI 前 국장의 역습...트럼프 탄핵 가능성은?

코미 FBI 前 국장의 역습...트럼프 탄핵 가능성은?

2017.05.19. 오후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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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이 해임한 FBI 국장에게 러시아 내통 수사 중단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파문이 갈수록 확산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현지 시간으로 지난 9일 코미 전 FBI 국장을 전격 해임한 지 열흘 만에 탄핵론이 급부상하고 있는데요.

특히 미국 법무부가 러시아 내통 수사를 위해 전격적으로 특검까지 임명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뉴욕 특파원 연결해 급부상하고 있는 트럼프 탄핵 여론과 가능성을 짚어보겠습니다. 김영수 특파원!

코미 FBI 국장이 해임된 후 열흘 만에 상황이 역전된 것 같은데요 먼저 미국 언론들이 거의 매일 특종 보도를 하고 있는데 오늘은 어떻습니까?

[기자]
워싱턴 포스트의 특종보도가 눈에 띄는 데요.

지난해 6월 15일 공화당 수뇌부의 비공식 대화 녹취록이 공개됐는데,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트럼프에게 뇌물을 줬다는 내용입니다.

언제 어디서 얼마를 주었다는 말은 나오지 않는데 공화당의 케빈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가 러시아가 민주당 전국위원회를 해킹했다며, 푸틴이 돈을 주는 사람은 공화당 친러 의원 로라배커와 트럼프 두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또 그 자리에는 현재 공화당 일인자 폴 라이언 미 하원 의장도 나오는데요.

절대 새 나가면 안 된다는 말도 합니다.

워싱턴포스트는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정황을 공화당 지도부가 알고도 덮어두려 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앵커]
FBI 국장 해임 후 열흘이 지났는데요. 열흘 사이에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론이 비등하고 있는데요. 어떤 일이 있었던 겁니까?

[기자]
미 연방수사국 FBI 국장 해임한 다음날부터 관련 속보가 터져 나오기 시작합니다.

워싱턴포스트, 뉴욕타임스가 번갈아가면서 특종보도를 이어갑니다.

먼저 백악관이 세션스 법무부 장관과 로즌스타인 법무부 부장관이 해임 요청에 따라 해임 시켰다고 발표했는데요.

알고 보니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으로 두 사람을 불러서 해임 사유서를 쓰라고 시켰다는 게 들통 난 겁니다.

또 코미 국장이 트럼프 자신은 러시아 관련 수사 대상이 아니라고 말했다고 언론 인터뷰를 했는데 코미 국장 측이 발끈해 당시 대화를 적은 메모를 폭로하면서 사태는 일파만파로 커졌습니다.

메모에는 트럼프 자신에게 충성 맹세를 해라, 자신의 측근인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을 놔줘라, 더 이상 수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한 트럼프의 발언들이 적혀 있었다고 합니다.

트럼프는 자신은 플린이 좋은사람이라고 했을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코미 측이 또 다른 메모가 있다고 밝히자 이번엔 모두 언론 탓이라며 언론을 맹비난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자신은 미국 역사상 최대의 마녀사냥을 당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특검에 임명된 인물과 코미 전 국장의 인연이 화제라고 하던데요.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특검으로 임명된 사람은 바로 코미 전 국장의 전임자인데요. 로버트 뮐러 전 FBI 국장입니다.

72살인데 2001년부터 2013년까지 12년간 부시 대통령부터 오바마 대통령까지 FBI 수장을 지낼 정도로 민주 공화 양당으로부터 인정받는 베테랑 수사관입니다.

특히 대통령이든 의회든 어떤 권력과도 타협을 거부함으로 FBI의 권위를 높였다는 점에서 FBI 안에서도 신화적 존재로 추앙받고 있다고 합니다.

2006년 부시 대통령이 영장 없이 도청할 수 있는 국가안보국의 프로그램을 연장하려 하자 위헌이라며 계속 밀어붙이면 사임하겠다고 위협했고 뇌물 혐의의 민주당 의원의 의회 사무실을 압수 수색하는 등 매우 강단 있는 검사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당시 부시 대통령과 충돌 당시 코미 국장이 법무부 부장관이었다고 하니 두 사람의 인연은 지금까지도 이어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이제 관심은 과연 비등하고 있는 트럼프 탄핵 여론이 실제로 가능할 지 여부인데요. 전문가들은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일단 미국에서 대통령을 파면하거나 탄핵할 수 있는 방법은 두가지 입니다.

먼저 수정헌법 25조 4항에 따라 부통령이나 내각 장관 다수가 대통령이 권한과 직무를 수행할 수 없는 육체적·정신적 상태라고 판단하면 파면할 수 있도록 한다는 규정이 있는데요. 아직까지 한번도 시도된적이 없고 지금은 가능성이 매우 낮습니다.

또 다른 방법인 탄핵은 반역, 뇌물, 기타 중대 범죄를 저질렀을 경우 이뤄질 수 있는데요.

미국 상하원 표결을 통해 이뤄질 수 있습니다. 하원에서 과반 이상의 표를 얻으면 탄핵안이 상원으로 넘어가고 3분의 2 이상 표를 얻으면 탄핵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에서 아직 탄핵안이 통과된 경우는 없습니다.

닉슨 전 대통령도 탄핵 직전 스스로 물러났고, 최근 클린턴 전 대통령도 상원에서 부결됐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당장은 가능성이 낮다는 이야긴데요. 하지만 탄핵 여론이 거세지면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지 않습니까?

[기자]
현재 탄핵 여론이 48%로 반대 41% 보다 높지만 더 높아질 경우 상원과 하원을 장악하고 있는 공화당도 무조건 반대는 할 수 없을 겁니다.

하지만 아직 특검의 조사가 본격적으로 이뤄진 것도 아니고요. 과거 특검 활동을 보면요 매우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닉슨 전 대통령의 워터게이트 사건의 경우 만 2년 이 넘게 걸렸고요. 클린턴 전 대통령의 성추행 고소사건도 거의 상원 부결까지 4년이 걸렸습니다.

다만 내년 11월 중간 선거가 있는데, 만약 여론이 악화돼 민주당이 상,하원을 장악할 경우 상황은 급변할 수 있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데요. 미국 언론들은 지금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나요?

[기자]
공화당의 선택은 죽기 아니면 살기 사생결단의 선택이다. 어제 저녁 전격적인 특검 임명, 트럼프에게 악몽 가시를 제거하려다 예리한 가시들이 많은 엉겅퀴 숲을 만났다. 비관론도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사설을 통해 민주당은 특검 수사로 뭔가 비밀이 밝혀질 것으로 예상하지만 많은 현명한 이들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보도했습니다.

무엇보다 증거 확보가 쉽지 않다. 특히 자금줄을 찾아야 하는데 어렵고, 사법 방해를 증명할 방법이 많지 않다. 많은 보도가 쏟아지고 있지만 모두 기록이나 녹음에 의존하고 있다는 겁니다.

워싱턴 포스트 보도도 관련 당사자들이 농담이었다 라는 한마디로 끝났다며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지적했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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