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군함 지키러 나선 日 호위함...군국주의 우려

美 군함 지키러 나선 日 호위함...군국주의 우려

2017.05.02. 오전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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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최대 호위함이 도쿄 부근 바다에 있는 미 해군 보급함을 지키기 위한 임무를 개시했습니다.

북한에 양국의 긴밀한 협력을 과시한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지만 아베 정부의 군국주의 행보가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일본 최대 호위함 이즈모가 욱일승천기를 내걸고 도쿄 남서부 요코스카 기지를 출발합니다.

맡은 임무는 미 해군 보급함을 지키는 일입니다.

도쿄만 근처에서 미 보급함을 만난 뒤 남서쪽 시코쿠 앞바다로 함께 가면서 경계 감시를 담당하는 겁니다.

호위를 받는 미 보급함은 우리 동해에서 훈련 중인 칼빈슨함 전단에 기름과 훈련 물자 등을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고 일본 언론은 전했습니다.

앞서 이나다 방위상은 해상자위대에 미 보급함 보호 임무를 처음으로 부여했습니다.

2년 전 야권과 시민단체의 반대에도 강행 통과시킨 안보법에 이렇게 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됐기 때문입니다.

사실 미국 군함의 보호 임무가 이뤄지는 곳은 북한이 공격할 가능성이 거의 없는 일본 열도 남쪽 태평양 지역입니다.

이 때문에 실제적인 위협에 대한 대응보다는 미일 양국의 긴밀한 군사협력을 북한에 과시하며 압박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나다 도모미 일본 방위상 : 일본은 계속 미국을 비롯한 국제 사회와 협력하면서 북한 위협에 대해 대응해 나갈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 조치를 아베 정부가 추진하는 군국주의화 행보의 연장선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습니다.

전쟁 가능한 나라를 꿈꾸는 아베 정부가 한반도 위기상황을 과도하게 부각하면서 이를 기회로 군사 행동이 가능한 쪽으로 점점 다가가고 있다는 겁니다.

일본 내에서는 군사문제를 두고 일본이 미국과 한 몸처럼 움직이는 상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미국과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북한이 일본을 공격할 빌미가 될 수 있고 원치 않는 분쟁에 휘말릴 가능성도 있기 때문입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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