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역대 최저 지지율 트럼프...'그들만의' 대통령?

美 역대 최저 지지율 트럼프...'그들만의' 대통령?

2017.04.24. 오후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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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이후 백 일 동안 누구보다 많은 뉴스를 쏟아내며 분주하게 움직였지만, 지지도는 역대 최저 바닥세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대선에서 자신을 찍은 유권자들에게만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어 '그들만의 대통령'이라는 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LA 김기봉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막 출발선을 뛰쳐나간 육상 선수처럼 취임 첫날부터 파격적인 정책에 쉴 새 없이 서명한 트럼프 대통령.

미국에 새 비전을 제시했다고 자평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나의 행정부는 미국 시민과 노동자들의 안녕을 최우선으로 하는 새 비전을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국민의 평가는 싸늘했습니다.

취임 100일을 맞아 월스트리트저널과 NBC가 미국 성인 900명을 설문했더니,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도는 40%에 머물렀습니다.

1953년 아이젠하워 대통령 이후 최하위는 물론이며, 61%의 지지를 받았던 오바마 전 대통령, 56%의 부시, 52%의 클린턴 등 가까운 전임자들과도 큰 차이가 납니다.

[존 후닥 / 미 브루킹스 연구소 선임연구원 : 트럼프 대통령은 회사를 경영하듯이 대통령직을 수행합니다. '이것 해!' 하면 하는 식으로 말이죠. 그러나 정부에서 대통령이 그런 식의 힘을 가진 것은 아니거든요.]

하지만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를 찍은 사람들의 사랑은 여전합니다.

워싱턴포스트와 ABC방송의 설문 결과, 트럼프에게 투표한 유권자의 무려 94%는 취임 100일 무렵인 지금도 그를 지지한다고 답했습니다.

이민자 추방, 멕시코 장벽, 오바마케어 폐지 등 그의 공약들을 이행하는 모습에 높은 점수를 주는 것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나는 또한 우리 미국 노동자들의 이익을 위해서 이민 시스템을 개혁하는 노력을 했습니다.]

분열과 배타적 정책에 환호하는 일부 지지자들의 만족도가 커질수록, 전체 지지율은 떨어지는 트럼프 대통령의 딜레마.

이번 주 '트럼프 케어' 표결 재시도와 대규모 감세를 내건 '세제 개혁안'을 통해 지지율 반전을 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LA에서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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