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류의 반란...프랑스 정치지형 대변혁 예고

비주류의 반란...프랑스 정치지형 대변혁 예고

2017.04.24. 오후 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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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랑스 대선 결선 투표에서 맞붙을 마크롱과 르펜 두 후보는 모두 비주류 정당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사회당과 공화당으로 양분됐던 전통적인 프랑스 정치지형의 대변혁을 예고하는 신호탄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이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프랑스 대선에서 비주류의 반란이 성공했습니다.

지금까지 한 번도 집권하지 못했던 정당 후보가 대선 결선 투표에서 맞붙게 된 것입니다.

중도신당인 '앙 마르슈'의 마크롱과 극우정당인 '국민전선'의 르펜은 모두 비주류 정당 후보들입니다.

프랑스에서 대선 결선투표가 도입된 1958년 이후 공화당과 사회당 출신이 아닌 후보들끼리 결선에서 맞붙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돌풍의 주인공은 30대 신예 마크롱입니다.

마크롱은 기존 정치권에 염증을 느낀 유권자들의 정치 혁신에 대한 열망과 합리적 중도를 표방한 공약으로 단번에 유권자의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마크롱이 속해 있는 신생정당 '앙 마르슈'는 현재 하원에 의석을 하나도 갖고 있지 않지만 오는 6월 치러지는 총선에 모든 지역구에서 후보를 낸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마크롱이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그 여세를 몰아 '앙 마르슈'도 총선에서 상당한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2위로 결선에 진출한 르펜 역시 이변의 주인공입니다.

잇따른 테러와 활력을 잃고 있는 프랑스 경제를 프랑스 우선주의와 보호무역으로 헤쳐나가겠다는 포퓰리즘적 공약이 주효했다는 분석입니다.

르펜이 이끄는 국민전선도 후보가 결선에 진출함에 따라 주변부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한 꺼풀 벗겨내게 됐습니다.

결국 마크롱이든 르펜이든 누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더라도 프랑스의 기존 정치지형은 큰 변화를 겪을 전망입니다.

YTN 이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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