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중국의 일부였다" 시진핑의 망언? 트럼프의 오해?

"한국은 중국의 일부였다" 시진핑의 망언? 트럼프의 오해?

2017.04.20. 오후 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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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월스트리트 저널 인터뷰에서 미중 정상회담 뒷이야기를 공개하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한국과 중국의 역사를 말해 줬다고 했습니다.

북핵 문제 논의 과정에서 시 주석이 한중 역사 수업을 해줬다는 겁니다.

"시 주석이 한국과 중국의 수천 년 역사를 설명해줬다", "북한이 아니라 한국 전체의 역사였다", "(이야기를 듣고 난 후) 북한을 다루기는 쉽지는 않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는데요.

그런데 이런 말에 이어서 곧바로 트럼프는 "한국은 사실 중국의 일부였다"라는 충격적인 말을 했습니다.

시진핑에게 역사 얘기를 들었다는 말에 바로 이어서 나온 발언이어서 시진핑의 '역사 수업' 중 그런 내용을 들었다는 맥락으로 읽힐 수 있는 대목입니다.

미국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시아 지역에 대한 식견이 없다며 대통령의 무지를 비판했습니다.

또 한국을 격분하게 만들 일이라며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시진핑이 이런 내용의 말을 트럼프에게 했다면 중국 최고 지도자의 왜곡된 역사 인식을 드러낸 것입니다.

중국은 2002년부터 5년간 '역사공정'이라는 국가사업을 통해 발해와 고구려 역사까지 중국 역사로 집어넣은 전력이 있습니다.

한국이 중국의 속국이었다는 식의 인식을 가지고 사드나 북핵 문제를 풀어나갈 수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트럼프의 발언만으로는 시진핑이 이런 말을 직접 한 것인지, 트럼프가 맥락을 잘못 듣고 엉뚱하게 해석한 것인지가 분명치는 않습니다.

통역이 잘못됐을 가능성을 얘기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시진핑 주석이 이런 말을 했더라도 이것을 그대로 사실로 받아들인 트럼프 대통령의 무지는 비판을 면할 수 없습니다.

어쨌든 세계 최강대국인 두 나라 정상의 회담 속에서 중국과 한국 역사 수업이 이뤄졌고 이런 류의 얘기가 있었다는 사실 자체가 우리로서는 황당한 일입니다.

중국과 일본 정상이 먼저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자국 중심의 한반도 인식을 심는 동안 우리는 속수무책으로 바라만 보고 있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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