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 먹은 아기, 시름시름 앓더니 한 달 만에 사망

'꿀' 먹은 아기, 시름시름 앓더니 한 달 만에 사망

2017.04.11. 오후 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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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기들 이유식을 만들 때 꿀을 넣는 분들 주의해야 할 소식 있습니다.

일본에서 건강하던 아기가 갑자기 시름시름 앓더니 한 달 만에 숨진 사건이 있었는데요.

그 원인을 조사해 봤더니 엄마가 꿀을 넣어 만든 이유식이 문제였습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건강식품으로 널리 알려진 꿀.

그런데 일본 도쿄에 사는 생후 4개월 된 남자 아기는 이 꿀 때문에 결국 목숨까지 잃었습니다.

엄마가 이유식으로 매일 10g 정도를 먹였는데 이게 문제가 된 것입니다.

지난 2월 말 갑자기 경련과 호흡곤란으로 병원에 입원한 아기는 한 달 만에 숨을 거뒀습니다.

일본에서 꿀 때문에 1살 미만의 아기가 숨진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구메카와 / 소아과 원장 : 1살 미만의 아기가 꿀을 먹어 보툴리누스균이 몸 안으로 들어가면 상당히 위중한 합병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꿀에 들어 있는 보툴리누스라는 균을 만 1살 미만 아기가 섭취하면 손발이 마비되거나 심하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본 보건 당국은 지난 1987년부터 모자 수첩에 꿀의 위험성을 표기해 왔고 업계에서도 제품 겉면에 관련 내용을 알리고 있습니다.

[요우코 / 일본 요코하마 : 꿀은 유아 보툴리누스 증상 예방을 위해 만 1살 미만 아기에게 먹이지 않는다고 쓰여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아기 엄마들은 이런 사실을 모르고 있습니다.

[일본 도쿄 시민 : (전에는) 사실을 몰랐고 뉴스 보고 알았습니다.]

[일본 도쿄 시민 : 몰랐습니다. 좀 무섭네요. 아이 키우면서 여러 가지를 알고 있지 않으면 위험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건강에 좋으려니 생각했던 음식이 성장이 미숙한 아기들에게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최악의 경우 아기들의 생명에까지 위협을 줄 수 있는 식품의 문제, 어른들의 꼼꼼한 확인이 필요합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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