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에선 무슨 일이?

시리아에선 무슨 일이?

2017.04.07. 오후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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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품에 안겨 있는 9개월 된 쌍둥이, 독가스, 즉 화학 무기 공격을 받고 파리한 얼굴로, 힘없이 늘어져 있습니다.

해맑게 웃었던 9개월 된 쌍둥이는 결국 아빠 손으로 땅에 묻혔습니다.

2015년 시리아 꼬마 난민 쿠르디는 해변가에서 시신으로 발견됐습니다.

왜 이런 참담한 일이 계속되는 걸까요?

시리아 내전은 올해로 6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2011년 북아프리카와 중동에 찾아온 '아랍의 봄' 기억하십니까?

'아랍의 봄'은 수십 년간 독재정권에 시달리던 아랍권 국가 국민들에게 민주화의 꿈을 심어줬습니다.

특히 시리아 내전은 좀 더 복잡합니다.

1971년 쿠데타로 정권을 차지한 하페즈 알 아사드 전 대통령부터 아들인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까지 40년 넘는 독재 정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독재정권에 맞서 민주적 권리를 요구하는 평화적인 시가행진이 벌어졌는데, 정부군의 발포로 시민이 사망했습니다.

점차 심해지는 정부의 무력진압은 국민의 공분을 불러일으켰고 시리아 내전이 시작된 겁니다.

내전은 시간이 갈수록 복잡해졌습니다.

이슬람 종파는 대표적으로 시아파와 수니파로 나뉘지요.

정권을 장악한 알 아사드 부자는 소수 분파인 시아파 계통에 속합니다.

내전은 시아파와 수니파 간 종파 분쟁으로 확대됐고 여기에 수니파인 테러집단 IS도 내전에 개입하기 시작했습니다.

주변국들의 이해관계는 내전을 더 복잡하게 만들었습니다.

무기수출을 하고 있는 러시아와 시아파 국가인 이란이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반면 미국과 EU 등 서방 연합군은 알 아사드 독재정권 붕괴와 러시아 견제를 위해 시리아 반정부군을 지원했고,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을 빼앗길 수 없는데다 수니파 국가이기도 한 사우디도 반정부군 편에서 군사개입을 하고 있습니다.

피해는 민간인의 몫입니다.

6년간 사망자는 32만 명 이 중 민간인이 9만6000명, 이 중 어린이는 만7400명입니다,

난민도 늘고 있습니다.

고향을 떠난 1,120만 명 중 국외로 간 사람만 490만 명이라는 통계가 나왔습니다.

시리아를 탈출하려다 배가 전복돼 목숨을 잃는 난민들이 부지기수고 난민들을 받아들일지 문제로 유럽에서도 골칫거리가 됐죠.

휴전 협상이 좀처럼 진전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시리아 정부군과 러시아 군으로 지목되는 세력이 독가스 화학무기로 반군 장악지역을 공격해 어린이 27명을 포함해 86명이 목숨을 잃으면서 국제사회 여론이 들끓게 된 것입니다.

누구를 위한 전쟁이고, 무엇을 위한 전쟁인가.

어른들뿐 아니라 아이들의 비참한 죽음과 고통은 이런 질문을 던지게 합니다.

6년째 시리아의 봄에선 따뜻한 온기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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