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공기 세계 최악인데 석탄 생산 늘려"

"서울 공기 세계 최악인데 석탄 생산 늘려"

2017.03.30. 오전 05:2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서울의 공기가 세계 최악 수준이어서, 막대한 비용이 지출되고 수백만 명이 조기 사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하지만, 정부가 오염 요인으로 남 탓을 하며 오히려 오염 감축과는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종욱 기자입니다.

[기자]
스모그에 휩싸인 서울 모습입니다.

영국 유력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는 서울과 중국 베이징, 인도 델리가 공기 오염이 가장 심한 3대 도시에 올랐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어, 한국은 올해 들어 미세먼지 주의보를 지난해 같은 기간의 두 배인 85차례 발령했고, 공기 오염 때문에 해마다 약 90억 달러를 쓰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공기 오염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2060년까지 한국인 900만 명이 조기 사망할 수 있다는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의 경고도 실었습니다.

또, 국내 전문가들을 인용해, 공기 오염이 중국 때문이라는 정부 발표에도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김신도 서울시립대 교수는 인터뷰에서, 정부가 중국 탓을 하며 손을 놓고 있지만 국내 미세먼지 가운데 중국에서 오는 양은 20%에 불과하다고 주장했습니다.

환경 단체 그린피스 추정치는 30%입니다.

대기 오염 주범으로는 차량 배기가스와 건설·산업 현장, 특히 이산화탄소를 가장 많이 내뿜는 석탄 발전소가 꼽혔습니다.

이 신문은 한국 정부 자료 등을 인용해, 한국은 석탄 발전량이 10여 년 동안 95%나 늘었다며, 석탄 발전이 전체 에너지 생산의 40%를 차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이런 상황에도 정부가 앞으로 5년 동안 석탄 발전소를 20개 늘리려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YTN 김종욱[jwkim@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