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도 푸틴도 퇴진하라!...러시아 대규모 반정부 시위

총리도 푸틴도 퇴진하라!...러시아 대규모 반정부 시위

2017.03.28. 오전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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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 주요 도시에서 총리의 부정부패를 비난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습니다.

5년 전 부정선거 규탄 시위 이후 가장 큰 규모입니다.

황보선 유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모스크바 푸시킨 광장에 만 명이 넘는 시민이 모였습니다.

메드베데프 총리 퇴진을 부르짖습니다.

푸틴 대통령도 한통속이라며 물러가라고 외칩니다.

[시위대 구호 : 러시아에 푸틴은 필요 없다! 푸틴은 필요 없다!]

모스크바뿐 아니라 상트페테르부르크와 극동 블라디보스토크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지난 2011년 말부터 이듬해 초까지 이어진 부정선거 규탄 시위와 맞먹는 규모입니다.

한 재야인사가 메드베데프 총리의 부정축재 의혹을 밝히자 시민들이 분노한 겁니다.

[알렉세이 나발니 / 러시아 재야인사 : 부패 때문에 국민이 가난해진다는 사실을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시위에 나서는 겁니다.]

경찰에 붙잡힌 이 재야인사는 15일 동안의 구류 판결을 받았습니다.

시위에 참가한 시민도 수천 명이 연행됐습니다.

유럽연합과 미국이 이들을 풀어주고 평화로운 시위를 보장하라고 요청했지만, 러시아 정부는 거절했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 러시아 크렘린 궁 대변인 : 러시아는 그런 요청에 동의하지도 않고 검토할 수도 없습니다.]

이번 시위는 푸틴을 강력히 지지하는 지역에서도 일어났습니다.

대통령 3선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푸틴에게 큰 부담입니다.

최측근인 총리를 갈아치울지, 언제가 될지 주목됩니다.

YTN 황보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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