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안, 한국인 유학생 숙소 기습 순찰 논란

중국 공안, 한국인 유학생 숙소 기습 순찰 논란

2017.03.27. 오후 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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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안, 한국인 유학생 숙소 기습 순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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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밤에 공안들이 한국인 유학생 숙소 순찰 예정. 상황이 심각할 때에는 당분간 외부 공안들이 상주할 수 있음" 대한민국과 중국의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경기가 열렸던 지난 23일, 한국인 유학생들 사이에서 공유된 메시지 내용이다.

중국 공안, 한국인 유학생 숙소 기습 순찰 논란

제보를 한 A 모 학생은 중국 둥베이 지방의 B 대학 교내 경찰서가 한국인 총학생회에 보낸 공식 협조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학교 보안처 측은 한국인 유학생들의 외부 음주 금주 지침과 함께 중국 공안의 기숙사 순찰을 예고했다.

이날 중국 공안은 오후 6시 30분(현지 시각)경부터 기숙사 담당 교사들과 함께 한국인 유학생들을 상대로 기숙사 순찰을 했다. A 씨는 기숙사 건물 내 1층에 공안이 머무르는 공간이 있긴 하지만 순찰이 이루어지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공안, 한국인 유학생 숙소 기습 순찰 논란

기습적인 순찰에 대해 한국 학생 대부분은 '황당하고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으며, 일부 학생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2014년부터 유학생활을 했지만, 요즘처럼 극심한 반한 감정을 체감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사드 배치 이후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택시 승차거부를 당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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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이 점차 과격해지며 한국인 유학생들이 겪는 피해 또한 증가하고 있다. 교육부 통계로 볼 때 2016년 기준 중국에서 유학 중인 한국인 학생은 약 66,672명.

전체 유학생의 29.8%로 미국보다 높은 수치다. 총영사관 측에서 신변안전에 대해 공지를 하고는 있지만, 재중 유학생들을 보호할 수 있는 수단이 없어 현실적인 정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YTN PLUS 김성현 모바일PD
(jamkim@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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