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맞는 인도 의사들, 헬멧 진료 시위

매 맞는 인도 의사들, 헬멧 진료 시위

2017.03.26. 오후 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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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도에서 진료에 불만을 품은 환자 가족들이 의사를 집단 폭행하는 사건이 빈발하자 의사들이 단체 행동에 나섰습니다.

안전한 근무환경을 보장하라며 집단 휴가계를 내는가 하면 아예 헬멧을 쓰고 진찰을 하고 있습니다.

최명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인도 마하라슈트라 주 뭄바이에 있는 한 병원의 소아과 병동입니다.

환자 가족 십여 명이 난입해 여의사를 무차별 폭행합니다.

정밀 검사를 이유로 아이의 피를 많이 뽑았다는 게 폭행 이유입니다.

인도에서 진찰 결과에 불만을 품은 환자 가족들의 폭행 사건이 하루가 멀다고 발생하자 의사들이 집단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정부에 병원에 대한 치안 강화를 요구하며 마하라슈트라 주에 있는 의사 4천 명이 집단 휴가 투쟁에 들어간 겁니다.

[시위참가 의사 : 폭행 사건은 일주일 동안 5번 있었습니다. 이 시위는 우리의 기본적인 안전을 요구하기 위한 시위입니다.]

의사 4만 명을 회원으로 둔 인도 진료협회도 수도 뉴델리에서 집단 휴가 투쟁에 동참하고 나서면서 긴장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인도 보건 당국은 의사들이 당장 업무에 복귀하지 않으면 6개월 치 봉급을 감봉하겠다고 경고했지만, 반발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의사 1,200명이 항의의 표시로 오토바이 헬멧을 쓰고 진료에 나서는 진풍경도 펼쳐지고 있습니다.

의사들의 집단행동으로 수술이 대거 취소되는 등 폭행사건과 무관한 환자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지만, 정부가 사태 해결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의료 대란이 장기화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YTN 최명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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