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난 런던에 '불난 집 부채질'한 트럼프 아들

테러난 런던에 '불난 집 부채질'한 트럼프 아들

2017.03.25. 오전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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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 글로 잦은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데, 이번엔 그의 아들이 문제를 일으켰습니다.

테러가 일어난 런던 시장을 조롱하는 내용의 트윗 글을 올렸는데, 심지어 지적한 내용조차 틀린 것으로 밝혀져 더 큰 비난을 사고 있습니다.

LA 김기봉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충격적인 테러로 실의에 빠진 런던.

그런데 시 당국과 시민을 더 힘들게 하는 트윗 글이 떴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이슬람교도인 사디크 칸 런던시장의 과거 인터뷰를 문제 삼았습니다.

"대도시에서의 테러 공격은 생활의 일부분이라고? 장난치는 거냐?"라고 비아냥거렸습니다.

평소 트럼프의 분열주의를 비판해온 칸 시장을 이번 테러를 계기로 작심한 듯 공격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지적한 내용 자체가 사실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칸 시장은 당시 테러에 대한 경계와 대비의 중요성을 말한 것으로, 주니어의 지적과는 정 반대의 의미였습니다.

[사디크 칸 / 런던시장 (지난해 9월) : 대도시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런 것들(테러)에 대한 대비입니다.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되고, 대테러에 힘쓰는 경찰과 보안 요원들의 노력을 지원해야 합니다.]

결국 틀린 내용으로 불난 집에 부채질을 한 트럼프 아들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었는데, 당사자인 런던 시장은 대꾸할 가치도 없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사디크 칸 / 런던시장 : 트럼프 주니어의 트윗에 대해 대꾸하지 않을 겁니다. 그보다 훨씬 중요한 일들을 지난 24시간 동안 했습니다.]

트럼프 주니어는 그러나 "나는 모든 트위터에 해설을 달지는 않는다"며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LA에서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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