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기부금 100만 엔 받았다" 폭탄 발언...아베 지지율 급락

"아베 기부금 100만 엔 받았다" 폭탄 발언...아베 지지율 급락

2017.03.24. 오전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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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유지를 학교 재단에 헐값 매각한 사건에 일본 아베 총리가 관여했다는 의혹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국유지를 매입한 학원 이사장이 일본 국회에 출석해 폭탄 발언을 쏟아내면서 아베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임수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아베 총리의 부인인 아키에 여사가 명예 교장이었던 오사카 모리토모 학원의 가고이케 이사장이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나와 거침없이 말을 쏟아 냈습니다.

가고이케 이사장은 2015년 9월 모리토모 학원이 운영하는 유치원 원장실에서 아키에 여사가 총리 명의의 기부금을 건넸다고 말했습니다.

[가고이케 / 모리토모 학원 이사장 : (아키에 여사가) 저랑 단둘이 있을 때 '혼자 와서 죄송합니다. 아베 신조가 드리는 겁니다'라는 식으로 말하고, 기부금으로 봉투에 든 100만 엔을 건넸습니다.]

그는, 당시 총리의 기부금은 명예로운 일이어서 확실히 기억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가고이케 이사장은 100억 원에 가까운 국유지가 시세의 14%인 13억여 원에 매각가가 제시돼 매우 놀랐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국유지 매각과 초등학교 신축 과정에서 정치적 관여가 있었다며 관련 의혹을 인정했습니다.

[가고이케 / 모리토모 학원 이사장 : 그때그때 마다 정치적 관여가 있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극우성향의 가고이케 이사장은 한때 아베 총리의 열렬한 팬을 자청했지만 이번 국유지 헐값 매각 사건 과정에서 아베에게 서운한 감정을 품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베 총리와 부인 아키에 여사는 기부금 지급 등 의혹을 거듭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국유지 헐값 매각 스캔들이 일파만파 확대되면서 아베 총리가 최대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YTN 임수근[sgl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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