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망명 前 러시아 의원 총격 피살...'청부 살해' 공방

우크라이나 망명 前 러시아 의원 총격 피살...'청부 살해' 공방

2017.03.24. 오전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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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로 망명한 전 러시아 하원 의원이 괴한의 총격에 살해당하면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에 '청부 살해' 공방이 일고 있습니다.

현지 시각 23일 오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데니스 보로넨코프 전 러시아 하원 의원이 호텔을 나서다 괴한의 총격을 받아 숨졌습니다.

경찰은 범인도 총격으로 병원에서 사망했다며, 정확한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번 사건이 국가 테러이자 교활한 살인이라며 러시아를 겨냥했지만, 러시아 크렘린궁은 러시아가 이번 피살 사건에 연루됐다는 주장은 터무니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지난해 10월 부인과 함께 우크라이나로 이주한 뒤 12월 우크라이나 국적을 얻는 보로넨코프는 러시아 보안 당국의 집중 조사로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 어려웠다고 망명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보로넨코프는 망명 후 언론 인터뷰에서, 2014년 3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속했던 크림반도를 병합하는 조약에 찬성하지 않았다고 말해 러시아의 심기를 건드렸고, 축출된 친러시아 성향의 야누코비치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대한 현지 검찰 수사에 협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러시아 검찰은 보로넨코프에 대해 수백만 달러의 개인 기업 재산을 횡령한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국제 수배를 요청한 상태였습니다.

김종욱 [jw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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