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한 덩이 반찬 두가지' 부실한 급식에 학부모 울분

'밥 한 덩이 반찬 두가지' 부실한 급식에 학부모 울분

2017.03.22. 오후 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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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실한 학교 급식이 우리나라에서도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된 적이 많았는데요.

일본의 한 어린이집에서도 그런 일이 벌어져 부모들의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깔끔한 외관을 갖춘 일본 효고 현에 있는 한 어린이집.

이곳에 맡겨진 아이들이 평소 먹는 급식입니다.

밥 한 덩이에 반찬은 달랑 두 가지.

어른들이 한 숟가락이면 다 먹어치울 정도로 부실한 양입니다.

부모들이 뒤늦게 이런 사실을 알고 항의했지만 어린이집 원장은 엉뚱한 변명만 늘어놨다고 말합니다.

[어린이집 학부모 : (원장이) 사과는 했지만, 식사량이 적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사태의 발단은 이 어린이집이 허가된 정원보다 많은 어린이를 받으면서 생겼습니다.

해당 지자체가 조사해보니 이 어린이집은 허가된 정원 46명의 절반 정도인 22명의 아이를 더 받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반면 급식은 원래 정원에 맞춰 준비됐습니다.

준비된 급식량에 비해 아이들 수가 많다 보니 형편없이 적은 양의 음식이 아이들에게 제공된 것입니다.

게다가 교사 인원도 실제보다 더 부풀려 교육 당국에 보고해 정부 보조금을 더 받아 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른바 비리 백화점이라고 불릴만한 이 어린이집은 결국 철퇴를 맞게 됐습니다.

해당 지자체는 인가를 조만간 취소하고 원장에 대해서는 매년 5억 원씩 지원된 세금을 제멋대로 사용한 혐의로 형사고발 할 예정입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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