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기내 전자제품 금지... '자유 제한' 논란

이번엔 기내 전자제품 금지... '자유 제한' 논란

2017.03.22. 오전 12:28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트럼프 행정부의 무슬림 6개국 국적자의 입국 금지 명령이 법원에 의해 중지된 가운데, 이번엔 특정 공항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여행객들의 전자제품 기내 반입을 금지했습니다.

테러 가능성을 차단한다는 명목인데, 반발도 만만찮습니다.

LA 김기봉 특파원입니다.

[기자]
트럼프 미국 정부가 오늘부터 기내 반입을 금지한 품목은 휴대폰을 제외한 노트북 컴퓨터와 태블릿, 카메라, DVD 플레이어, 전자게임기 등이 모두 포함됩니다.

요르단과 이집트, 터키,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와 모로코,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등 8개 나라의 주요공항 10곳에서 들어오는 9개 항공사 비행기가 그 대상입니다.

전자제품 반입금지 소식은 영국 BBC 방송과 일부 항공사를 통해 비공식적으로 먼저 알려졌는데, 미 국토안보부는 반발을 우려해서인지 시행 당일 뒤늦게 발표했습니다.

영국도 6개 나라에 대해 비슷한 조치를 내렸는데, 두 나라 모두 항공기 테러 방지를 위한 조치라고만 밝혔을 뿐 상세한 이유는 내놓지 않았습니다.

[숀 스파이서 / 美 백악관 대변인 : 첩보에 근거해 국토안보부가 특정 공항을 출발하는 승객들에 대해 제한이 필요하다고 결정했습니다.]

해당 공항을 이용하는 여행자들은 갑작스러운 조치에 당황합니다.

[압둘바키 고럴 / 해당 공항 이용자 : 비행기에서 컴퓨터는 지루함도 달래고 작업도 하기 위해 필요한데, 금지하면 매우 불편할 것 같아요.]

아울러 반입 금지 대상으로 지목된 나라들은 대외 이미지에 적잖은 타격을 입었다며 하소연입니다.

[아멧 아슬란 / 터키 교통부 장관 : 이스탄불에는 매년 8천만 명의 관광객이 오며 모든 보안 조치를 다 하는데, (미국이) 착각을 한 것 같습니다.]

이번 조치는 잠재적인 위험을 막기 위해 불가피하다는 정부의 입장과 보안이라는 이름으로 너무 많은 자유를 제한하는 게 아니냐는 반발의 목소리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LA에서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