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탈출하다...무차별 헬기 총격에 난민 '떼죽음'

전쟁 탈출하다...무차별 헬기 총격에 난민 '떼죽음'

2017.03.18. 오전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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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프리카 곳곳에서는 참혹한 전쟁과 굶주림으로 고통받는 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예멘 앞바다에서는, 이런 재앙을 피해 탈출하던 난민들이 연합군 헬리콥터의 무차별 총격을 받아 40여 명이 숨졌습니다.

김종욱 기자입니다.

[기자]
전쟁이 한창인 예멘을 떠나 배를 타고 수단으로 가던 난민들이 싸늘한 시신이 돼 돌아옵니다.

상당수는 여성과 어린이입니다.

예멘 항구 도시 호데이다 부근 바다에서, 사우디아라비아군이 주도하고 미군이 지원하는 연합군 중무장 헬기의 총격을 받은 겁니다.

난민들이 손전등을 흔들어서 민간인임을 알려 공격이 멈췄지만, 이미 수십 명이 숨진 뒤였습니다.

연합군은 예멘 후티족 반군이 배를 이용해 호데이다로 무기를 들여오고 있다며 이 일대를 공격해 왔습니다.

반군은 이번 공격 직전에도 연합군이 어선을 무차별 공격했다며 반발했습니다.

[모하메드 알-알라이 / 예멘 해안경비대 : 난민들이 수단에 있는 캠프로 가다 공격당했어요. 공식 난민 등록증이 있었지만, 무차별 총격을 받았죠.]

예멘에서는 연합군과 반군이 2년 동안 전쟁을 벌여 만 명 넘는 민간인이 숨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2014년 반군이 수도를 장악하고 하디 대통령이 사우디로 망명하자, 연합군은 공인된 정부를 다시 세우겠다며 2015년 3월부터 수천 차례 공습을 퍼부었습니다.

이런 혼란으로 중앙 통제 기능이 사라지다 보니, 예멘 해안을 통해 탈출하려는 다른 아프리카 국가 난민까지 몰려들어 상황은 더 나빠지고 있습니다.

YTN 김종욱[jw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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