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국유지 매각' 의혹으로 최대 위기...국회, 다음 주 청문회

아베, '국유지 매각' 의혹으로 최대 위기...국회, 다음 주 청문회

2017.03.17. 오후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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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유지 헐값 매각에 아베 일본 총리가 연루됐다는 논란이 정치권에서 점차 확산하고 있습니다.

일본 국회는 다음 주 특혜 의혹에 휩싸인 학원 이사장을 불러 청문회를 열고 아베 총리가 관여했는지 진상조사를 벌이기로 했습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국유지 헐값 매각과 관련된 학원과는 일절 관계가 없다며 총리직까지 걸고 연관성을 부인했던 아베 총리가 큰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의혹의 중심에 있는 모리토모 학원 이사장이 아베 총리가 이 학원에 기부금을 냈다는 증언을 했기 때문입니다.

[가고이케 / 모리토모학원 이사장 : 아베 총리로부터 기부금이 들어왔다는 사실을 전해 들었습니다.]

아베 총리 측은 모리토모 학원에 기부금을 낸 사실이 없다며 즉각 반박했습니다.

[스가 요시히데 / 일본 관방장관 : 아베 총리는 기부한 기억이 없고 아키에 부인과 사무실 등 제삼자를 통해서 기부한 적도 없습니다.]

하지만 아키에 여사가 남편의 이름만 빌려 개인 자격으로 기부금을 냈을 가능성은 남아있습니다.

이처럼 아베 총리나 아키에 여사가 모리토모 학원과 연관됐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정치권에는 파문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일본 국회는 아베 총리 기부금 발언의 당사자인 모리토모 학원 이사장을 오는 23일 국회 증인으로 불러 청문회를 열기로 합의했습니다.

일이 더 커지기 전에 국회에서 확실히 마무리해야 한다는 아베 총리 측의 위기감이 반영된 조치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기부금 논란을 촉발시킨 학원 이사장은 평소 아베 총리를 비롯해 보수정치인들을 공개적으로 지지해 온 인물입니다.

하지만 지난달 땅 매입 과정이 문제가 된 뒤 아베 총리가 자신과의 관계를 부인하고 귀찮은 사람이라는 식으로 표현한 데 앙심을 품은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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