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옥살이에 288억 보상금...결국 다시 철창 신세

16년 옥살이에 288억 보상금...결국 다시 철창 신세

2017.03.11. 오후 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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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3살 나이에 살인범으로 몰려 16년 옥살이를 한 뒤 거액의 보상금을 받은 한 청년이 어이없는 총격 범죄로 다시 철창신세를 지게 됐습니다.

올바른 길을 모르는 그에게 돈은 또 다른 악을 부르는 수단에 불과했습니다.

LA 김기봉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화려한 스포츠카를 타고 도심을 누비는 청년 지메네즈.

그러나 단순한 드라이브가 아니라 누군가를 쏘기 위한 여정입니다.

한 사람을 향해 아무렇지도 않은 듯 총질을 합니다.

[싸드 지메네즈 / 16년 옥살이 청년 : 내가 지금 너를 날려버리지 않을 이유가 있나?]

[얼 카스틸 / 총격 피해자 (전직 폭력배) : 어이, 친구! 난 네게 아무 잘못도 안 했잖아!]

아무 저항도 하지 않는 상대의 다리를 쏜 이 동영상은 법정에서 채택됐습니다.

[잭 파던 / 美 연방검사 : 야만적이고, 잔인하며, 충격적이고, 어이가 없는 장면입니다.]

이 사건으로 지메네즈는 징역 9년을 선고받았습니다.

13살 때 살인범으로 몰려 16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한 뒤 2천5백만 달러, 우리 돈 288억 원의 보상금으로 돈방석에 앉았습니다.

하지만 돈을 총과 빌딩, 마약을 사거나 다른 조직원의 범죄 자금으로 써오다 결국 출소 5년 만에 다시 철창신세를 지게 된 겁니다.

큰 돈을 갖게 된 지메네즈에게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지만, 진정으로 그를 위해준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제시카 테일러 / 지메네스 여자 친구 : 그를 이끌어줄 사람이 없었어요. 감옥에서 자란 뒤 거리에 내버려졌죠. 가족도, 아무도 없었고 주변에 모여든 사람들은 모두 그의 돈만 노렸어요. 그리고 그를 내버려뒀어요.]

LA에서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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