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N팩트] 중국의 도가 지나친 사드 보복

[취재N팩트] 중국의 도가 지나친 사드 보복

2017.03.02. 오전 12:0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사드의 한국 배치가 가속화되자 중국이 압박의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사드 부지 제공을 결정한 롯데가 주 타깃이 되고 있습니다.

롯데의 경우 중국 홈페이지가 해킹으로 다운되는가 하면 유명 온라인몰에서 롯데마트 관이 폐쇄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 관영 매체들은 대놓고 롯데 불매 운동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베이징 연결해서 현지 분위기 살펴보겠습니다. 박희천 특파원!

롯데에 대한 공세가 강화되는 것으로 보이는데 인터넷 쇼핑몰에서 롯데마트 관이 폐쇄됐다죠?

[기자]
네, 중국에 징동닷컴이라는 온라인 쇼핑몰이 있는데요.

알리바바의 타오바오와 함께 중국을 대표하는 온라인몰입니다.

징동닷컴이 지난해 7월부터 롯데마트 관을 운영해 왔는데 최근 갑자기 사라졌습니다.

징동닷컴은 정확한 폐쇄 이유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앞서 중국 최대 인터넷 쇼핑몰인 타오바오도 지난 1월 롯데 관을 폐쇄한 바 있습니다.

[앵커]
롯데의 중국 홈페이지도 다운됐다고 하던데요.

해킹 공격이 있었다면서요?

[기자]
네, 롯데그룹의 중국 홈페이지가 지난달 28일 오후부터 다운됐습니다.

방금 전에 기자가 확인해 봤는데 아직도 접속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해킹 공격을 받은 건데요.

롯데 측은 "바이러스를 이용한 외부 해킹 공격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롯데뿐만 아니라 삼성, 현대 측에 대한 압박도 현지 언론을 통해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란 신문이 있는데요.

민족적 성향을 띠고 있는 매체로 사드와 관련해 롯데를 비롯한 한국 상품 불매 운동을 부추기는 대표적인 언론입니다.

이 신문의 영문판이 글로벌타임스인데, 어제 사설에서 "중국 소비자들은 시장의 힘을 통해 한국을 벌함으로써 한국에 교훈을 줄 주요한 세력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은 삼성과 현대에 가장 큰 시장이며 한중 갈등이 심화하고 있어 이들 기업도 조만간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롯데는 물론이고 삼성과 현대도 사드 보복의 타깃으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을 대놓고 펼친 것입니다.

[앵커]
일부 언론에서는 한국에 대한 무력 공격까지 거론했다는데요?

[기자]
네, 이 또한 글로벌타임스에 실린 내용인데요.

군사전문가 쑹중핑이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롯데가 사드 부지로 제공한 성주골프장이 중국군의 타격 목표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쑹중핑은 실제 사드가 배치된다면 중국 미사일부대의 타격 목표가 될 것이라면서 중국군은 이를 파괴하거나 무력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앵커]
현지에서 실제 느껴지는 반한 감정은 어떤가요?

[기자]
네, 사실 이곳에서 중국 사람들을 만나보면 한국에 관해 크게 두 가지 사안에 대해 관심이 많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문제와 사드의 한국 배치 문제인데요.

왜 한국은 자국에 별로 필요하지 않은 사드 배치를 고집하느냐는 반응이 대부분입니다.

제가 한국 기자라는 것을 아니까 심한 표현을 쓰지는 않지만, 사드에 대해 매우 부정적이란 걸 느낄 수가 있습니다.

아직 한국 상품에 대한 노골적인 불매 운동 분위기는 보이지 않고 있지만. 관영 언론들이 계속해서 선동할 경우 중국 소비자들의 태도가 바뀔 가능성도 크다는 지적입니다.

[앵커]
그동안의 제재상황도 살펴보지요? 문화계 금한령은 전반적으로 확산하는 모양새?

[기자]
네, 지난해 7월 한국과 미국이 사드 배치에 합의한 이후 한류에 대한 제재가 시작됐는데요.

공식적으로 한류 제재를 선언하는 대신 관계자들을 불러 모아 지시하는 은밀한 방법을 사용했는데요.

중국 프로그램에 한국 연예인이 출연이 금지되는가 하면, 중국 동영상 사이트인 텅쉰과 아이치이 등에서는 한국의 최신 프로그램을 볼 수가 없었습니다.

또 유명 포털사이트 왕이 뮤직에서는 최근 한국 음악 차트가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베이징 박희천 특파원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