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에 유해물질 발견되지 않아"...뒷북 대처 비난

"공항에 유해물질 발견되지 않아"...뒷북 대처 비난

2017.02.26. 오전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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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 유해물질 발견되지 않아"...뒷북 대처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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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정남 암살 사건에 사용된 독극물 제거에 나선 말레이시아 당국이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아무런 유해물질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사건이 발생한 지 이미 보름 가까이 지난 상황이어서 뒤늦은 대처라는 비난이 일고 있습니다.

박기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말레이시아 경찰 감식팀과 소방당국이 방독면과 방호복으로 중무장한 채 공항 청사에 차례로 들어섭니다.

김정남 암살에 사용된 강력한 신경성 독가스 VX를 제거하기 위해 출동한 겁니다.

모두 80여 명이 동원된 작업은 공항 이용객이 적은 새벽 1시에 이루어졌습니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암살 장소인 무인발권기 근처부터 치료시설까지 꼼꼼히 조사한 결과 아무런 유해물질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압둘 사마 맛 / 셀랑고르 주 경찰청장 :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2청사에서 유해물질이 발견되지 않았고 어떠한 형태의 유해물질 오염도 없었습니다. 공항은 안전합니다.]

모터 윤활제와 비슷한 점성의 VX는 증발하는데 짧게는 수일에서 길게는 수주까지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따라서 범행 현장인 공항뿐 아니라 병원과 구급차 등 김정남이 거쳐 간 모든 장소가 독성물질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제기돼 왔습니다.

암살 사건이 발생한 지는 이미 보름이 다 돼가는 상황.

현재 유해물질이 발견되지 않았어도 그동안 경찰이 현장에 통제선 하나 설치하지 않았기 때문에 뒷북대처라는 비난이 일고 있습니다.

사건이 발생한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2청사는 출입국장 근처에 쇼핑시설과 식당가 등이 즐비해 하루 수십만 명이 찾고 있습니다.

YTN 박기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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