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프랑스 자극..."내 친구 짐, 파리 발 끊었다"

이번엔 프랑스 자극..."내 친구 짐, 파리 발 끊었다"

2017.02.26. 오전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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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신의 주장을 위해서라면 뚜렷한 근거도 없이 남의 나라를 서슴없이 거론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는 프랑스를 자극했습니다.

프랑스 대통령까지 나서서 불편한 마음을 감추지 않았고, 일반 방문객들도 반발했습니다.

LA 김기봉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어젯밤 스웨덴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보세요! 스웨덴! 스웨덴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줄 누가 알았겠어요? 많은 이민자를 받더니 상상도 못한 이런 문제를 겪는 거예요!]

[스테판 뢰벤 / 스웨덴 총리 : 아마 다른 많은 사람들도 마찬가지일 텐데, 저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스웨덴 관련 말을 듣고 참 놀랐습니다.]

난민 수용의 결과로 스웨덴에 마치 큰 테러가 난 것처럼 말했다가 빈축을 샀던 트럼프 대통령.

그런데 발언 며칠 뒤 때마침 스웨덴에서 작은 폭동이 일어나자 이것 보라며 목소리를 더 높였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스웨덴을 사랑합니다만, 그들은 내 말이 맞는다는 걸 이해합니다. 내 말이 맞는다는 걸 말입니다.]

한걸음 더 나아가 이번엔 프랑스를 건드립니다.

매년 파리 여행을 가던 자신의 친구 짐이 테러 때문에 이제는 파리를 쳐다보지도 않는다는 것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내 친구 짐은) '파리? 안 가! 파리는 더 이상 파리가 아니야. 안 간지 한 4~5년 됐어' 라고 말했어요. 그는 파리를 더 그리워하지도 않고 이제는 거기 가는 걸 생각조차 하지 않아요.]

연설이 알려지자 파리시장은 즉각 '트럼프와 그 친구 짐에게'라는 제목의 반박 트윗을 올렸고 올랑드 대통령까지 직접 나섰습니다.

[프랑수아 올랑드 / 프랑스 대통령 : 동맹국을 공격하는 건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좋지 않다고 생각해요. 나는 미국에 대해 그러지 않을 거예요. 아울러 미국 대통령에게도 프랑스에 대해 그러지 않기를 요청합니다.]

파리를 찾은 일반 여행자들도 도저히 동감할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마리 끌레어 리차드 / 파리 여행객 : 트럼프의 그 말은 어리석은 말입니다. 여기 프랑스는 너무나 안전해요. 정말 그래요.]

유럽의 나라들을 '테러 발생 위험국'으로 낙인찍는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통행은 자신의 필요에 따라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LA에서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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