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뭘 어쨌다고..." 뭇매 맞는 美 공화당 의원들

"내가 뭘 어쨌다고..." 뭇매 맞는 美 공화당 의원들

2017.02.25. 오후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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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인 정책 때문에 애꿎은 공화당 의원들이 지역 주민들로부터 호된 수모를 겪고 있습니다.

지역구 주민들과의 만남의 장인 '타운홀 미팅'에서 여론의 뭇매를 맞는데 아예 미팅을 피해 다니는 의원들도 잇따라 나왔습니다.

LA 김기봉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동네 곳곳에 붙은 실종자 전단지.

주인공은 다름 아닌 해당 지역구 의원입니다.

[위트니 베보다 / 주민 : 그는 우리와 만나서 얘기하는 데 대해 전혀 관심이 없는 모양이에요.]

또 다른 지역구에서는 가게에 진열된 우유 통에 실종된 의원을 찾는 스티커가 붙었습니다.

의원들이 지역구 주민들과 만나 소통하는 '타운홀 미팅'을 이렇게 피하는 건, 가봐야 혼만 난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오바마케어 폐지와 무슬림 입국 금지, 이민자 추방 정책 등 트럼프 정부가 일방적인 정책을 쏟아낼 때 도대체 뭘 했느냐는 질책입니다.

[호세 시갈라 / 캘리포니아 주 주민 : 지역민 55%가 오바마케어 대상자인데 대책 없이 폐지해, 아이와 노인 등 주민들 건강이 위험에 처한 거죠.]

[닐 페른바우 / 지역구 주민 : 우리에겐 필요한 건 장벽이 아니고, 노동자예요. 일할 사람이 없어 수확도 못 하고 있다고요.]

대통령이 아닌 주민을 위해 일하라는 힐책인데, 대충 답변을 했다가는 거센 야유를 받습니다.

[톰 코튼 / 상원의원 (아칸소 주) : 여러분 가운데 일부는 오바마케어 때문에 도움을 받았고 일부는 피해를 봤잖아요. (나는 도움을 받았어요. 도움을 받았다고요. 오바마케어는 내 생명을 구했어요. 의원님.)]

주민들의 호된 질책은 미 전역에서 이어졌습니다.

실제로 개별 의원이 대통령의 행정에 제동을 거는 데는 한계가 있지만, 성난 군중의 비난을 받는 총알받이가 된 셈입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타운홀 미팅의 항의가 주민들의 순수한 의사 전달이 아닌 진보 활동가들이 기획한 것이라며 일종의 '음모론'을 제기해 더 큰 반발을 불렀습니다.

LA에서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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